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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2001년 05월 11일 헌혈일지

박영식 2001.05.11 21:21 조회 수 : 1271

kind 혈장 
volume 500 
post 인천 
place 제물포 
중간고사 종료 후 자율학습 중간고사가 끝났다. 상대적으로 다른 애들이 매우 잘 보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느낀 나로써는 공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청운반(6층 독서실)로 갔다. 그곳에는 윤유성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다들 시험이 종료되어 놀러갔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얻기위해 학원으로 갔을 것이다. 유성의 권유로 중식을 먹고 다시 독서실에 올라왔다. 나는 특별히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모의고사 분석표를 보고 어떤 것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외국어 영역과 과학탐구 중 지구과학 분야에 부진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외국어영역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1시 30분경, 유성이 헌혈을 하러 간다기에 주사 맞은 후 3일도 지났고, 2월 21일 후로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가기로 했다. 햇빛이 너무 강해 더웠다. 헌혈의 집안에는 4명의 여학생들이 있었다. 헌혈문서를 작성하려하는데, 최종 헌혈일이 기억나지 않아 남겨두었다. 뒤로 넘겨보니, 문진표중에 2가지 사항이 추가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광우병에 대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야곱병(CJD, Creutzfeldt-Jakob disease)에 걸렸거나, 영국에 거주한 적이 있는냐는 내용이었다. 그것은 다른 말로 소해면 상뇌증(BSE,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이라고도 하는데, 위험하다는 것과 단백질에 의해 발발한다는 것밖에는 기억나질 않는다. 어쨌든 나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헌혈전용소파에 누워 주사바늘을 꽂았다. 역시 아팠다. 팔뚝 상부에서 조여오는 공기주머니로 인해 팔에 혈액이 전달되지 않아 좀 저렸다. TV에서 여러 음악이 흘러나와 그래도 조금 편했으나, 원심분리기계가 잘 맞지 않아 오래 걸렸다. 다음에는 거기에서 안해야겠다. 힘들고 더 오래걸리니 말이다. 헌혈자에게 주는 상품이 많아졌다. 볼펜, 양말, 화장품, 열쇠고리, 핸디로션 등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듯 하다. 나는 볼펜을 골랐다. 향기가 나서가 아니라, 필요해서 였다. 다음에는 열쇠고리도 괜찮을 것 같고, 핸디로션도 좋다. 내 화장품을 다 쓰면 화장품도 받아야겠다. 또 하나 지혈용 거즈와 반창고가 바뀌였다. 아직 제거하지 않아서, 개선여부를 알 수는 없으나, 분명 좋아진 점이 있을 것이다. 날로 용역(service)가 좋아지고 있는 헌혈의 집, 말라리아 모기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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