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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홈페이지

[도서]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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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만든 명함을 보고 싶었다. Life Designer?

"이 명함이 먹혀들던가요?"

"아니요. 다들 보험회사 다니냐며 물었어요."

213페이지


예전에 단체 홍보 명함도 술집 명함으로 오해된 적이 있다. 교회에서는 좋은 단어를 다 가져가고, 상업화에 물은 업체에서는 좋은 단어들을 다 버려놓았다.


보름전에 성당을 나가기 시작한 아버지처럼 용남 씨도 얼마 전 은신처를 하나 찾아냈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이방인의 몸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255페이지


나는 도서관에서 책만 빌릴 뿐이지 은신처로는 삼지 않는다. 나에 한도 없이 대출해 주는 고마운 은행으로 생각한다.

[도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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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서 나의 통장에 작은 집 한채를 살 돈이 들어 있었다면 과연 그런 그들을 썼겠는가 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내 불만과 저항이 물질적 결핍에서 나온 것이라면 내가 쓴 그 글들이 저금통장의 무게만도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나는 그때 글을 쓰다가 펜촉을 부러뜨리면서 맹세했다. 네가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공간을 내 손으로 마련할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 수 있다고.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그 유식한 메피스토펠레스가 아니더라도, 이따금 시골 머슴방에 등장하는 온몸에 털이 듬성듬성 난 촌스러운 도깨비라 할지라도,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영혼을 집 한 채와 바꿨을지 모른다. 62페이지


다들 영혼이라도 팔아서 집을 마련하고자 할 것이다.


도시 문화에 익숙해지고 산업 사회의 온갖 물건들 사이에서 자라다 보면 밭이나 논에서 자라나는 곡실들, 그 먹을 것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는 법이야. 백화점에 가면 대부분 먹지 못하는 것투성이잖니.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먹을 수 없는 상품들이 더 귀한 대접을 받는 곳이 바로 도시라고 하는 곳이다. 93페이지


그래도 마트나 백화점 식품 코너는 아직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live + buy)


아마도 최초로 경쟁 사회를 경험하게 하는, 말하자면 삶의 게임에서 승자와 패자를 경험하게 하는 놀이라고 할 수 있어. 오늘날의 경쟁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쓰러뜨려야 자기가 앉을 의자를 확보할 수 있지. 그 의자에 앉기 위해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놀이인 거야. 114페이지


음악 의자. - 의자 빠앗기 놀이 musical chairs - 오타가 없는 유려한 글들이 모인 책인데, 유일하게 발견된 단어이다. 의자 앉기 게임으로 불리며, 저자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데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초로 경쟁 사회를 경험한다" 흠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빼앗다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앉은 것은 '차지하기'의 개념이지 빼앗는 것은 또 다른 개념이다.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후자는 포기를 하기도 하므로 '빼앗기' 보다는 '앉기'로 보여진다.


방금 전에 쓴 글인데도 생각이 달라져서 다시 지우고 몇 번이고 고쳐. 방금 전에 쓴 글인데도 생각이 달라져서다시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는 거야. 지우개 달린 연필이 왜 있겠니. 쓰는 것과 지우는 것은 반대말이면서 같은 말이라구. 사랑도 그런 거야. 생각이 달라져. 그때 지우고다시 시작할 수 있어. 왜 지울 수 없는 잉크로 네인생을 쓰려고 하니.~중략~지금 같으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컴퓨터가 위대한 것은 덮어쓰기가 가능하고 한숨에 모든 문자을 키보다의 삭제키 하나로 날릴 수 있다는 것야. 종이 위에 쓴 글이 아니라 액정 판에 뜨는 문자처럼 사랑해라. 137페이지


이 글은 이른 결혼에 대해 설득하기 위한 내용이다. 삭제는 쉬워 보이지만, 상당히 복잡한 과정으로 진행되고, 전자기적 신호를 기록하는 것이다. 링크를 끊어서 삭제된 것처럼 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정보를 의미없는 값으로 기록하여 삭제하는 방법도 있다. 결국 컴퓨터의 삭제는 또다른 쓰기로 "쓰는 것과 지우는 것은 반대말이면서 같은 말"이라는 저자의 통찰이 들어맞는 상황이다.


그런데 손자 손녀는 그렇지 않아. 자기와 동일시하는 거지. 할아버지와 손자는 궁극적으로 같은 자리에 앚아 있는 존재거든. 이걸 쇠사슬 이론이라고도 해. 쇠사슬을 봐. 반대로 결합되어 있어. 세로 가로 세로 가로, 이렇게 반대로 접합이 되어 있잖아. 그렇기 때문에 사슬과 사슬은 서로 어긋나지만 하나를 건너뛰면 같아지지. 180페이지


일리있는 이론이다.


[전화를 걸 수 없구나]


죽음이란 이렇게도 명백한 것이냐.

전화를 걸 수 없다는 것.


아이폰이 뭣인가

아이폰 2 아이폰 3

이제는 아이폰 4가

나온다고 하던데


~중략~

310페이지

~계속~

너에게 전화를 걸면

녹음된 여자의 목소리가

전원이 꺼져 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구나.


모르는 소리 마라 이 바보들아

전원이 아니다

목숨이 꺼진 거다.

~하략~311페이지


이렇게 유치한 시를 쓰다니. 멋지다!!!


영화 포커 나이트, 도서 피리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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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후에 얻기 때문에 오늘도 자다가 일어나 이글을 쓴다.

[포커 나이트]
당신이 살면서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지혜'와
'깨달음'이다
지혜란 건 꼭 필요할 때가
지난 후에 얻는다
 
지금 당장은
도움이 안되고
다음 번에
도움이 될 뿐이다
경험에서 얻는
지혜는 그렇다
부인이 계속
야근하라고 보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듯이 말이다
 
'깨달음'은 또 어떤가?
그것은 마치 백미러와 같아서
이미 지나친 이후에야
비로소 보이게 된다
이를 테면 '나 술 그렇게
많이 안 마셨는데?'
'나 안 취했어'
같은 생각들
 
지혜와 깨달음은
오늘의 나에겐 도움이 안 되고
내일의 나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문제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
당장 이 지옥 같은 오늘을
버텨야 한다
 
그러니 이야기가 시작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뒤늦은 깨달음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피리술사]
"팥죽 냄새와 팥죽 쑤기 전에 팥 삶는 냄새는 별개지요."
그런가?
"세상에는 그런 게 드물지 않습니다. 생선 초밥은 좋은데 초밥용 밥 짓는 냄새는 싫다는 사람이 있고 메밀국수는 좋아도 메밀 삶을 때 피어오르는 김의 냄새는 질색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305페이지

담배는 피면서 담배냄새는 싫다. 개고기는 반대하면서 닭고기랑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를 비롯해 칠면조도 먹는다. 뭥미

[도서] 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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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이미지' 폴더를 만든 다음 하단에 '스캔'폴더와 '최종' 폴더를 만듭니다. 스캔 폴더에는 스캔한 파일을 보관하고 최종 폴더에는 포토샵 작업으로 생긴 파일을 보관합니다. 파일을 수정하고 바로 저장해서 덮어버리면 나중에 어떤 부분이 수정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수정할 때마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서 버전 관리를 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파일명도 통일해두면 좋습니다.

sk(클라이언트명)_content(용도)_02(버전)_bobchang(서명).psd


제안서나 견적서는 받는쪽 입장에서 보면 어디서 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파일명을 정리합니다.

bobchang(서명)_shinsegae(프로젝트명)_20101009(제안날짜).ppt


78~79 page


라인을 따고난 다음 레이어를 구분해서 색깔별로 레이어를 나눕니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쉽게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간단한 작업은 디자이너가 직접 하도록 맡기는 게 훨씬 수월합니다. 사소한 것까지 일러스트레이터가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정도는 믿고 가도 대세에 지장 없습니다.


124쪽


보통 한 컷을 그리는 데 기획안이 확정된 날부터 최소 1주일을 잡습니다. 아주 복잡한 그림이 아니면 그림을 그리는 데는 2~3일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주일을 요청합니다. 생각하고 자료 모으고 아이디어 내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정을 당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을 당긴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드로잉하고 채색하고 디지털 보정하는 시간을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일정을 당긴다는 말은 그림을 그리기 전 자료 찾고 생각하고 아이디어 내는 시간을 줄인다는 말입니다.


144쪽


모든 업무가 그렇듯 유사성이 있어 대응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업무파일 네이밍, 사업 관리자가 통합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레이어 별 분리, 기한의 객관적인 일정은 표준화 할 수 있다.

[도서] 이야기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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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거짓말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웃게 한 이야기는 늪에 빠졌을 때 손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스스로 잡아당겨서 빠져나왔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심리학에서 타인의 관심을 모으려고 계속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정신병을 '문차우젠 신드롬'이라고 한다. 또 논리학에서는 외부의 힘이 필요한데 내부에서 해결하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일을 더 키우는 것을 늪에 빠져 자기 머리카락을 스스로 끌어올렸다는 말에 비유해 '문차우젠 딜레마'라고 한다.

200년 후,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이런 문차우젠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컴퓨터가 알아서 내부에 전기를 돌려 작동되는 기술을 발명하려 했는데, 문제는 꺼져 있는 컴퓨터가 어떻게 스스로를 작동시키냐는 것이었다. 이것은 자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깨워 일어나라는 격이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선 문차우젠 남작의 이야기가 왜곡되어서 머리카락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무츠를 끌어올려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전해졌다. 컴퓨터 과학자들은 버튼 하나로 컴퓨터를 켜는 기능을 마치 문차우젠과 부츠 이야기 같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부츠를 잡아당기다', 즉 '부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침내 실제로 컴퓨터가 버튼 하나를 인지하면 스스로를 깨우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오늘날까지 컴퓨터나 휴대폰이 켜지는 것을 '부팅한다'라고 말한다.

250페이지


오늘 아침 도서관에 가다가 부팅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부팅되었다.

[도서] 대통령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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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반대하던 그 사람들은 이제 준공된 지 3년 남짓 된 4대강 사업을 맹비난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록, 인천국제공항 등 굵직한 국책 사업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데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역시 올바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바뀐 환경에 새로운 생태계가 자리잡고, 수해나 가뭄 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54페이지


2011년 12월 17일, 교토 영빈관 만찬장에서 간 낭토의 뒤를 이어 새로운 일본 총리가 된 노다 요시히코와 만났다. 일본 측은 이틀 뒤인 내 생일을 미리 축해해주겠다며 한국의 막걸리를 준배해 'MB주'를 내놓기도 했다. MB주란 막걸리와 맥주(Beer)를 섞은 술로, 두 술의 이니셜을 따서 청와대 인사들이 이름을 지은 것이다. 398페이지


해명이 담긴 책인 듯 하다. 버스 승차장 중앙차로 제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청계천? 이건 반반. 나머지는 시간을 달라니 좀 더 속아 보겠다. 그런데 개인 경호를 그렇게 늘리고, 늘어난 자산은 도서에 서술한 내용과 다르다.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지 않겠다는" 소리는 뭔 말인가? 여러 상황을 따져서 정책을 결정했다고 하는데, 본인 이익이 되는 상황을 최우선으로 정했다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누가보더라도 사기꾼으로 보인다.


사대강은 정말 10년 정도면 잘 된 사업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물대기를 위해 또 수천억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이건 그것과 별개라고 치고, 녹조? 몇 년 후 사라질까? 자연정화로 없어질 수도 있겠지. 전문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비난 부류에 참여할 수는 없다. MB주? 직접 제조해서 마셔보겠다. 

[도서] 비즈니스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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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국에서는 어떤 행사에서 전함이 왕 앞을 지나가려면 도착 전에 21대의 대포를 동시에 발사해 왕의 목숨을 해칠 의도가 없음을 알리는 경례를 하는  전통이 생겼고, 이것을 '로열 살루트'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경례'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는 salute는 원래 '건강'이라는 뜻이다. 유럽의 경례는 대부분 윗사람을 해칠 의도가 없다는 표시가 분명해야 했다. 기사들은 왕 앞에서 반드시 투구를 벗고 칼을 땅에 꽂거나, 창을 하늘 쪽으로 향하고 경례를 했다. 총이 발명된 이후로는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손을 최대한 무기에서 먼 곳에서 추켜올리는 방식을 경례를 했다. 이런 경례 방법은 모두 윗사람이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누군가가 윗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려고 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서구의 역사 속에서 평화롭게 제명에 죽은 왕은 매우 드물다. 82페이지
창의적인 인재가 되지 위해서는 엔지니어일수록 미술과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인문계 전공자일수록 과학을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9~130페이지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시초는 유럽의 기사도 정신-귀족은 빚진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 Noblesse Oblige 180페이지
금일 기사에 "비닐치킨"이 있는데, 점주가 주문자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언급했다. 공교롭게 도서에 등장. 치킨을 시켜 먹어야겠다.

'린 스타트업'에서는 상품을 미완성 단계에서 출시해 시장에서 고객 점유를 위해 경쟁 상품과 혈투를 벌이며 날카로운 칼날처럼 갈아 완성도를 높이고, 완성도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다. 린 스타트업의 기본 프로세스를 흔히 'build(만들고) > measure(측정하고) > learn(배운다)'라고 정리하는데, 이것은 이미 고대로부터 서양에서 '파라곤'이라는 개념으로 오랫동안 서양인들의 정서 속에 존재해 온 것이다. 196~197페이지
지금 내가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할부로 더 비싼 차를 구입하고 대출받아 더 큰 집을 장만하고 빚을 내 더 화려한 결혼식을 올리면, 남들은 한 번 보고 "와 대단하다"라고 감탄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많은 대가를 치르며 이자와 원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 그 이자는 목돈을 쥔 광고주나 카드회사, 은행 등의 돈 열매가 되어 고스란히 그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296~297페이지
서양 인문학은 자본주의가 활성화된 17세기부터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비싼 차를 몰고 큰 집에 사는 것이 승자가 아니라, 남이 내 돈으로 비싼 차를 몰고 다니고 큰 집에 살도록 해야만 승자가 된다는 것 말이다. 299페이지
아끼고 돈 안쓰고 살다가 세상이 망하면 끝인데, 쓸 때 쓰는게 낫지 않겠나??? 아무튼 저자는 도서 말미에 거짓되지 않은 글을 남겼다.

[도서] 어느 경찰관의 사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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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간 정도 같이 경험했다. '내가 있어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허이 있어 내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경험하고 느끼고 이해한 만큼 자신을 알아간다는 뜻일 것이다. 60페이지


네오, 너는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거의 차이를 아느냐? 84페이지


길을 아는 것, 네이버 지도를 보는 것, 발로 걷는 것, 자전거로 가는 것, 차로 운전해 지나는 것. 모두 다르다.


그렇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려 한다. 단지 그 의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관계로 이루어진 것인지를 놓치고 사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의무가 저버리려고 하는 사람들과 의무를 지켜내려고 하는 사람들의 놀이가 세상살이 아니겠는가. 119페이지


부족하다면 일어날 테고. 본인 잘못인데 왜 술한테 핑계를 대고 그래? 암튼 그 마음은 알겠어.

결심은 또 다른 자기 규정이다. 수없이 많은 자기규정에 하나의 규정을 추가하는 것이다. 지키면 좋지만 지키지 못할 때는 스스로 자신을 벌하게 된다. 155페이지


경위든 경사든 그게 뭐 중요하랴. 하지만 때론 중요하지 않은 말을 나누는 동안에 심각한 분위기가 누그러진다. 심각한 것과 진지한 것은 다르다. 나는 많은 상황을 겪으면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심각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지하기만 하면 된다. 219페이지


<무경계>의 저자 캔 윌버는 사람마다 마음속에 그려진 경계선이 다르다고 한다. '무경계'는 자신이 가진 다양한 경계선들을 모두 지워낸 제로베이스 상태를 뜻한다. 무경계 상태에 진입하면 어떤 사람과도 마음으로 주파수를 맞출 수 있고 자신의 고정관년을 바꿀 수도 있다. 236페이지

[도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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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은 운전 중에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습니다.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은 대화 중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브레이크를 자주 겁니다.


저녁식사로 혼자 라면을 끓여 먹더라도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마음으로 드세요.

'얼마나 힘들었어요,

오늘 하루 이 몸을 끌고 이 마음 써가며 사는 것.'

지금 내 자신을 쓰다듬으며 "고생했다." 말 한마디 해주세요.

그리고 평소보다 한 시간 먼저 잠을 청하세요.

나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휴식 중이라 그런지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

[도서] 음악회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나요?, 뮤리뉴 그 남자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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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

리허설을 Re-hearing 즉 다시 듣기라는 뜻이다. (그냥 예행연습이라고 해도 되는데, 어릴 적 이 용어를 쓰니 웃은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분노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그 웃은 사람 지금 얼마나 유식하게 사는지 보자. 왼쪽 귀 가려울 것이다.) 여러 차례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다시 들어보는 것이다. 리허설은 프랑스어로 repetition(반복), 이탈리아어로 prova, 독일어로 Probe('예선 경기' 또는 '실험', '시도' 라는 뜻) 라고 한다. 프랑코 펠리니가 메가폰을 잡고 니노 로타가 음악을 맡은 '오케스트라 연습(1979) 이라는 영화도 있다. 303쪽


피아노의 원래 이름은 '아르키침발로 케 파 일 피아노 에 일 포르테'였다. 셈여림(강약)을 구사할 수 있는 건반악기라는 뜻이다. 이를 줄여 '피아노포르테'라고 불렸고, 결국 '피아노'로 굳어졌다. 하지만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피아노는 당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368쪽


역시 피아노 셈여림표는 악기와 관련이 있었다!


[뮤리뉴 ~]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좋은 대우를 해줄수록, 그 이상의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 이는 극심한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으며, 실패할 경우 자신의 주가가 급격히 추락하는 일을 겪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액수와 프로젝트의 크기가 아니라 나를 얼마나 오랫동안 믿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느냐다. 회사가 제시한 조건이 아니라 회사의 건전성과 실무진과 이사진의 성향 및 인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평판을 확인하고 충분한 면담을 통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249쪽


아무리 생각해도 회사는 좋은 대우를 해주기 보다는 덜 착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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