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준이 아니므로 좀 더 전문적인 도서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상태를 알게되면 본질을 알 수 없게되는 시공간의 물체
높은 수준이 아니므로 좀 더 전문적인 도서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상태를 알게되면 본질을 알 수 없게되는 시공간의 물체
[잡담] 밀린 글을 써볼까
추석방송 미리하는 MBC
파업의 영향으로 라디오는 정규 방송 대신 음악방송을 한다. 추석에도 음악방송하는데, 미리 많은 곡들을 방송하면 선곡하는데 꽤나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노래 나오니 좋긴 하다.
미모의 신부 든든한 남편
대부분 결혼 기사는 여자는 외모를 남자는 경제적인 부를 강조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전파하여 기분을 나쁘게하는 기사들이다. 이런 기사들을 긍적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몇 이나 될까.
쓰레기를 양산하는 직장인, 상품화 되지 못하는 제품
외부 교육을 통해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이들과 같이 교육을 받았다. 하나 하나 배우는 새로움에 상당한 재미와 자신을 느끼는 듯 했다. 고등학교나 중학교, 초등학교 때는 그저 그런 산수 문제 풀이나 암기를 통한 성적 줄세우기에 실망해서 그런 것일까? 요즘은 코딩 교육도 한다는데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런지. 글을 쓰다가 갑자기 어린시절 내가 만들기에서 재미를 느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쓸모있는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는게 상당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건전지와 집게선을 이용한 전구 회로, 장난감 기차의 운행 방향을 조정하는 등의 구성 등은 흥미를 느낄만한 소재였다.
다시 돌아와서.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프레기래머로 살고 있는 직장인들을 동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IT 개발자는 3D 노동자라고 생각되는 이런 사회에서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람을 느끼는 건 아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코딩을 통해 무언가를 창작해 보지만 팔 수 없는 상품, 이미 시장에 있는 상품이라는 좌절감에 빠졌을 때 어떻게 헤처 나갈 수 있을까.
멋진 프로그램을 만드려고 하지만, 상위 관리자가 시키는 대로 멍청한 발주자들의 생각이 들어간 거지 같은 오류 투성이가 되어가는 프로젝트에서 고뇌에 잠길 수 있다. 그래서 IT 개발자 대부분은 취미로 다른 코딩을 하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대단한 프로그램은 만들기 어렵고, 많은 사람이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지, 좋아서 쓰는 건 아니다. 내가 쓸 멋진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여도 몇 번 쓰다가 지겨워지고 튜닝을 거쳐 좀 더 발전시켜보려고 해도 금방 동기가 사라진다. 집에서 DIY로 톱질하고 집의 창고나 개조하는 문화는 땅이 넓은 나라 이야기이다. 한국은 그럴만한 창고가 없다. 그저 좁은 공간에서 타이핑을 통해 가상 공간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DIY 일 수 있다. 이런 글쓰기도 글을 배워 창작하고 싶은 열망의 표현일 수 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실패했다고 누가 탓하지는 않는다. 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나 온라인에 게시된 글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아 욕을 먹는 것 같다. 쓰레기가 버려져야 하는데 기록으로 남으니 IT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영속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10여년 전에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며 보람을 느끼던 게시글들이 남아있다. 지금도 그런 작은 성공 사례들을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모여 큰 것이 되진 못한다. 티끌이 티끌이고 티끌이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젊은이들이 작은 성공을 통해 작게 성장하는 것은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직장인은 작은 성공이 업무의 시간 단축일 뿐이라 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뭐 괜찮은 것 좀 만들어 보자고 시작하지만, 이미 있거나 훨씬 좋기 때문에 쓰레기나 만들고 있는 꼴이다. 요리를 배워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만들어 주는 것, 성의는 고맙지만, 쓰레기를 만든 것일 수도 있다. 프로그램은 성의를 담아 선물로 주기에는 음식과 다른 측면이 있다.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감성이 남아있어 그럴지도. 학교에서 여자 공대생들의 노트북을 고쳐주거나 과제를 대신 해주는 공대생 남자들은 요리를 해주는 남자들보다 훨씬 지적인 노동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한다. 애초에 요리는 같이 즐기는 화제이며, 과제는 이용대상이기 때문에 호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써보는 것은 부질 없다. 관심이 있다면 일을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이용해 먹기 위한 수단이다. 가증스러운 미소를 이용해 삶을 갉아먹는 악한 무리들이 이 세상을 좀 먹는다.
디지털 노마드는 푸드트럭 일지도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인터넷이 되는 환경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물과 재료만 있으면 어디서든 음식 장사를 할 수 있다. IT 전문가나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나 특정의 프로세스(레시피 등)만 잘 갖춰져 있으면 어디서는 업무가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어디든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는 있지만, 한 장소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수요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하는 건 디지털 노마드의 숙명이다. 푸드트럭이나 기성화된 음식도 배달이라는 것을 통해 전세계 어디든 갈 수 있으니 별 차이가 없지 않은가. 푸드트럭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둘중 어떤 것이 하향 평가 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둘다 가치있는 일일 수도 있고, 상품성 없는 쓰레기를 생산하는 해악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도서] 밤의 도서관
낮 동안에 도서관은 질서의 세계이다. 나는 분명한 목적하에 문자로 쓰인 글들을 읽어가며 이름이나 목소리를 찾고, 주에에 따라 내 관심에 맞는 책을 찾아낸다. 도서관의 구조는 난해하지 않다. 직선들로 이루어진 미로이지만, 방향을 잃게 하기 위한 미로가 아니라 원하는 걸 쉽게 찾기 위한 미로이다. 누가 봐도 논리적인 분류법에 따라 분할된 공간이며, 알파벳과 숫자를 이용해 기억하기 쉽게 맞추어진 분류 체계와 미리 결정된 목록에 따라 배치된 공간이다. 20쪽
과리노에 따르면, 말을 하는 것은 독서가의 소화력에 도움을 준다. "말을 하면 열이 올라 피가 묽어지고, 정맥을 말끔히 씻어내고 동맥을 활짝 열어주어, 음식을 흡수해 소화하는 혈관에 불필요한 습기가 남아 있는 걸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어의 소화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글을 쓰려고 도서관 뒤에 마련한 한 귀퉁이, 아무도 내 목소리를들을 수 없는 그곳에서 가끔 크게 소리 내어 읽는다. 글을 좀 더 깊이 음미하며 이를 내 것으로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싶어서. 187쪽
내 도서관에는 목록이 없다. 하지만 한 권 한 권을 내 손으로 서가에 꽂았기 때문에 도서관의 구조만 떠올리면 모든 책의 위치를 어렴풋이나마 기억할 수 있다. 따라서 빛과 어둠은 내가 책을 찾는 데 별다를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머릿속에 기억된 순서는 내 안에 심겨진 패턴으로 도서관의 형태와 구분을 따른다. 221쪽
강남역 근처에도 도서관이 있었다. 가봐야겠다.
[변명] 정보보안컨설턴트가 사용하는 툴에 대하여
한창 웹취약점 진단이나 모의해킹 쪽의 업무를 진행할 때였다.
일부 개발자들이 진단자는 툴을 이용하는 사람일 뿐이고, 진정한 실력자는 진단툴이나 공격툴을 개발하는 이들이라 말했다.
과연 그럴까?
요리사, 미용사들도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그들도 툴을 사용해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고, 프라이팬이나 가위를 만드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라고 할 수있다.
말이 안 된다.
요리사에가 불과 프라이팬이 없으면 요리를 할 수 없다. 미용사들도 가위와 헤어 드라이기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
노가다 나가면서 장비 안 챙기나? 전쟁 나가는데 총도 없이 전략과 전술만 가지고 적을 공격할 수 있는가?
정보보안 컨설턴트에게 있어, 진단 툴은 가위나 프라이팬, 총과 같다. 이런 툴을 개발하는 건 공장에서 하는 것이고, 다루는 건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법과 규정, 윤리라는 재료, 템플릿과 방법론이라는 레시피를 통해 컨설팅, 요리하는 사람이 정보보안 컨설턴트인 것이다.
[도서] 녹지대
박경리의 소설이다.
"무슨 일이든 할 때까지가 좋지. 다 이루어좋고 보면 쓸쓸하고 외로워지는 거지." 83쪽
"원래 연애란 순탄하지 않어." 238쪽
문학이 끊긴,........ 북카페를 떠올려 줄만한 책.
대학생 때, 시화전을 보았던게 떠오른다. 요즘에도 대학 축제 때 시화전을 하는지.....
다시 겨울이 오는 것 같다
입에서 입김이 나온다. 보이지 않는 입김. 밤은 춥다. 냉기가 돌아 보일러의 온도를 높여 난방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다시 외출. 나는 외출 중.
3등 항해사
컨설팅은 조타수까지는 할 수 있지만, 선장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장의 일을 시키기에 사고로 이어진다. 천한함사건 세월호 사건은 직무유기와 안전불감증의 안일함에서 일어났다. "같은 배를 탔다"라는 말이 계속 회자되고, "xx호"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혼자 탈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으면 같이 죽고 살면 같이 사는 것이다. 선장은 배를 버리지 않는다. 다만 탈출할 뿐? 배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면 협의나 건의를 통해 방향을 바꿔야한다. 그러지 못할 것 같으면 빨리 떠나야지. 선장도 아닌데 키를 맞긴다면 거절해야 한다. 키를 어쩔 수 없이 잡아야 한다면, 선장이 해야할 일들을 모두 챙기고 난 다음 책임을 질 수 밖에. 키를 잡는 다는 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충분한 경험을 거친 뒤 오거나 그릇이 충분한 사람한테 넘겨지면 사고는 미미하다. 그러나 충분한 경험과 준비,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침몰할 수 밖에. 아직 나에게 키가 오지 않은게 다행이다. 난 준비도 안 됬고, 그릇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목숨을 바쳐 승객을 구할 승무원도 되지 않는다. 직장의 신에 나오는 고정도 일뿐.
[여행] 홍콩 침사추이
혼자서 떠난 해외 여행은 처음이다.
숙소를 너무 싼 곳에 구했나?
소독약 냄새와 다른 숙박객으로 인해 매우 힘들었다.
숙소 빼고 터보젯, 관광지 구경은 선방했다.
혼자라서 음식 먹기가 힘들었다.
[글쓰기] 당신은 왜 대출을 하지 않는가!
연체료 없고, 별로 조건도 따지지 않으며 무한대로 대출하여 지적 재산을 증식할 수 있는 도서 대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바보다!
9등급도 대출 가능합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지 않으신다면, 직장 재직 증명서로 대출이 가능합니다.
직장만 있으면 OK.
그래도 안 될 것 같다면.... 학생자격으로 가입 가능.
그러나 여기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2주만에 반환해야하는 조건이있습니다.
1주일 정도는 연기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간을 어길 경우 해당 기간 만큼 대출해드릴 수 없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연체료 NO, 반납만 잘 한다면 계속 대출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수십에서 수백의 새로움을 대출 할 수 있습니다.
1? 3? 5까지 해드립니다.
연체가 너무 길어져 대출 정지라고요?
광복절 특사 기대하세요!
[도서] 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군중들은 믿지 않는다. 두 번 거짓말하면 의심하지만, 계속 거짓말을 하면 믿게 된다."(괴벨스. 나치 선전장관) 이런 세뇌는 다른 생각의 여지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검열의 기능을 보여준다. 123쪽
각종 경연대회를 주관하여 총독부 고관들의 이름으로 상을 주었는데, 물론 상금과 문화적 권위(상징자본)가 주어졌다. 일본어 번역료를 지원해주기도 했고 징병이나 징용까지 유예해주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도 비슷했다. 예컨대 미술에서라면 식민지 시기의 '선전(조선 미술전람회)'이 해방 이후 '국전(대한민국 미술전람회)'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속되고 있다. 식민지 시기에 뿌리를 두면서 오늘에 이어지는 각종 문화인 단체들의 기원은 이렇듯 '불순'하다. 206쪽
그중에 참 우울한 노가바가 있다.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왜 태어났니'라고 바꿔 부른다는 것이다. '얼굴도 못생긴게' '인구도 많은데' 또는 '공부도 못하는 게' 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물론 재미와 농담을 곁들인 것이라고는 하지만, 섬뜩하기도 하다. 유신독재 시기에도 삶과 탄생 자체를 부정하는 노가바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강요받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261쪽
요즘 이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다. 쓰레기들이 개소리를 하는데 차마 들을 수가 없다.
[쓰기] 생산포화, 대리사회 등
생산포화
생산이 생산적이지 않다. 쓰레기만 배출되는 사회, 아니 내 자신이 되고 있다. 어떠한 활동을 하더라도 과거의 답습이며, 누군가의 발자국 따라 걷기 이다. 그동안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했던 일들이 무의미한 것이었음을 인지하게 된 순간 생산하는 인간의 무의미하다. 더 이상의 노동이 생산 활동이 아닌 쓰레기를 배출하는 활동이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쓰레기는 생산이 아닌 부수작용이지만 이 시대는 생산활동으로 오인되고 있다. 생산을 멈춰야 한다. 아니, 활동을 멈춰야 한다. 활동은 쓰레기만을 배출할 뿐이다.
대리사회
남자들은 굉장한 시간부터 자신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왔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방송 보기. 자신이 직접 뛰지 못하므로 더 잘하는 프로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해왔다. 여자들은 내가 잘 모른다. 적어도 드라마를 보며 대리 만족을 했다고 적어둔다. 스포츠는 인간 본연의 활동이다. 동물적인 움직임. 강인함을 통해 종족 번식의 최고로 여겨지는 신체 건강함을 드러내는 가장 정상적인 활동이다. 연애를 다루는 드라마도 그런 요소를 90%이상 다루는 것에 대해 이제 이상하지 않다. 이런 것들은 모두 영화, 개인 방송, 다중 매체로 생산되어 모두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자녀에게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전가하던 것들은 엄친아를 통해 실현되다가 현실과 사회 조류에 따라 드라마, 잘 된 이들의 이야기로 만족된다.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던 대리만족은 이제 물리적인 영역까지 장악했다. 인간의 3대 욕구. 식욕, 성욕, 수면욕. 수면욕은 본인이 자버리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식욕, 성욕까지 이해가 된다. 성욕은 예전부터 야설, 야화, 야동을 발전하여 인간의 가장 채우기 힘든 욕구를 대리했고, 식욕은 불가능하다고 믿었지만, 보는 것으로 해결되는 듯 하다. 사실 성욕이 시각, 청각, 자위로 선방했기 때문에 범죄나 질병으로 부터 보호받았다고 할 수 있다. 식욕도 시각, 청각이 말초신경을 억제하는 신박한(?) 사회로 이어져서 성인병이나 비만에 의해 고통받는 이들을 보호했다면 논문거리이다. 대리가 그동안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었다면 이제 대리는 정신적인 것도 지배하는 사회로 접어들었다. 아니 자리잡았다. 세컨드라이프라는 가상 게임이 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또 한번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 지도자들에게 별 도움이 안되거나 아직 쓸모가 없어 이정도에 그쳤겠지만, 가상 세계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그런 사회는 도래할 것이다. 대리사회, 대리노동. 뭐든 대신 할 수 있는, 돈이 아니더라도 대신 수행되어 실제로 한 인간이 할 필요 없는 사회 그런 사회가 왔다. 왜. 이젠 개개인이 물리적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회로 가고 있어 한 사람의 활동은 의미가 없다. 1인 생산이 10인 이상을 먹이는, 혜택 받는 사람은 쓰레기만 배출하는 사람이 불필요한 사회에서 대리사회는 그들의 활동을 막는 순기능도 한다. 필요없는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이제 필요없는 바이러스 같은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회에서 암덩어리가 될 준비를 하고 싶지는 않다.
[도서] 한국이 싫어서
영화 베테랑을 봤다. 오십보 백보라지만, 그래도 넌 좀 심했다. 거기서 진경이 한 말은 참 내가 반성해야할 말이다.
"흔들리더라"
아무튼 답은 없다. 좀 덜 억울하게 사는게 나을 뿐이다.
"한의사들 다 망했어."
"그래? 우리 때만 해도 한의대가 거의 의대 수준 아니었나?"
"비아그라랑 홍삼 때문에 다 망했어. 안 그래도 한의사가 많은데. 요즘 누가 보약 먹어? 그게 다 비아그라 나오기 전에 정력 보충한다고 먹던 거지."
"약사는 전망 괜찮아?"
"약사도 뭐 어느 날 갑자기 슈퍼마켓에서 어지간한 약 다 팔게 되면 망하겠지. 그런데 그런 날은 안 와."
경윤이가 단어하더라.
"왜?"
"약사들은 조직력이 탄탄하거든. 콩가루인 한의사들하고 달라."
그 말을 듣고서도 별로 안심은 안 되더라. 외국계 약국 체인이 한국에 대거 들어와서 약값 할인 판매를 한다거나 하면 조직력이 아무리 튼튼해도 도리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회계사의 앞날도 그리 안전해 보이지 않더라고. 지금이야 시험으로 사람 수 조절하니까 고수익일 수 있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자동 회계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든다면? 회계는 정말 그런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내가 뭘 하겠다고 나서건 그게 성공할지 성공 안 할지는 몰라. 지금 내가 의대 가서 성형외과 의사 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면, 본전 뽑을 수 있을까? 아닐걸? 10년 뒤, 20년 뒤에 어떤 직업이 뜰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앞으로 전망 얘기하는 건 무의미한 거고 내가 뭘 하고 싶으냐가 정말 중요한 거지. 돈이 안 벌려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좀 덜 억울할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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