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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홈페이지

부천주기(走記)

박영식2006.07.15 21:09조회 수 123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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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정말 재미있을까? 영화제를 느끼고 싶어서 무작정 예매한 후, 부천으로 갔다. 물론, 사전 조사를 했기 때문에, 중식과 교통편 도보시 시간까지 산정했다. 하지만, 항상 도보 이용시 시간계산은 틀리기 마련!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일단, 중식까지는 좋았다. 부천 시립 심곡도서관을 찾는데는 약간의 고생을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제일교회건물이 도서관을 가리고 있어서 한 5분정도 헤맸다. 이따가도 나오겠지만, 지도를 잘 보긴했으나, 차폐건물로 인해 헤매게 되는 것은 정말로 개고생이다. 심곡도서관은 따로 사물함 관건장치가 없었다. 별로 이용빈도가 높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대충 사물함이라고 씌여진 분리대에 가방을 잠깐 올려 놓았었다. "지하철 유실물"이란 책을 30분정도 읽고, 종합자료실의 나머지 부분- 1층에 600이상, 2층에 500이하로 되어 있는- 까지 돌아 보았다. 빼먹었는데, 중식은 일반식사류를 2500원에 해결했다. 더워서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기분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헤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3시가 되기 전에 빠져나와서 소사구청으로 향했다. 향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가지는 못했으니까. 향하기만 했다. 지도를 계속 보고 갔어야 하는 것인데, 그냥 가끔 중요 건물 체크용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전혀 나오지 않았다. 3시 25분... 이젠 뛰어야 늦지 않는 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마구 들었다. 무작정 뛰었다. 역쪽으로 뛰었다. 역에서 비교적 구청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음.. 소사3동사무소?! 맵을 봤다. 읍.. 내가 가져온 맵과 합쳐보니, 위로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마구 뛰었다. 우... SK아파트... 처음에는 아파트인지 몰랐다. SK뷰라고 씌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TV에서 하던 광고도 그 때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더워서 일까?? 암튼... SK아파트가 어느쪽이다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 4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쉐발.. 이거 보지도 못하는 거 아니야??? 엄청난 더위와 땀이 나의 다리를 막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달렸다. 5천원을 생각하면서...(영화표를 5천원에 예매했다.) 드디어 SK아파트에 도착했다. 이제 얼마나 남았지, 거리와 시간이 비례선상에 놓여지려는 순간. 횡단보도를 만났다. 구청도.... 음,, 대충 걸어가도 괜찮겠군. 주변의 관객이 오는 속도도 고려해서 소향관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게 왠일... 내가 예매할 당시(전일 오후9시40분정도...)만 해도 좌석이 거의 찬 것으로 나왔는데, 관객은 거의 없었다. 난 안에 있는줄 알았다. 게다가 VOLUNTARY???!! 맞냐??? 자봉이들도 업무수준이 너무 열악해서, 표로 전환하는데, 10분이나 걸렸다. 뭐냐.. 뭐냐.. 뭐냐.. 판타스틱하게 실망했다. 아무튼 대충 기어들어갔다. 땀이 땀이 넘 많이 난 상태라.... 더 열받은 것은 구청직원에게 뿌려진듯한 표를 갖고 아무데나 않은 아줌마들이었다. 내 자리... 얼마주고 예매한 건데,, 그 잘난 엉덩이로 앉아계시나..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한 40명???) 나도 아무데나 앉았다. 영화 내용은 윗글에서 봤겠고(궁굼하면 보시오.) 대충 자막이 올라가고 나오는데, 자봉이가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하라고 해서, 대충의 언변으로 넘기려는데, 여자 3명이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공략이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다) 여자에 약한 나로서는 소책자(브로셔,, 팜플렛)를 좀 달라고 하면서 참석할 것처럼 얘기하고 들어갔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어떤 검은 놈이 나오더니 힘들것 같다고 얘기하네... 난 밖에 서 있는 감독을 몇 번 쳐다보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나왔다. 참석하라고 유인한 자봉이 들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사진으로 남길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그랬다. 소사역으로 와서, 음료수를 마시려는데, 편의점이 없었다. 음.. 내가 못 찾은 거겠지 설마 없겠냐마는.. 아무튼 자판기에서 P-SWEET(?, 맞나/.)를 마시고, 집에 갈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사진 촬영 거리를 찾아 볼 것인지 생각해 봤다. 음. 야외 상영장에 한번 들렸다 가야지 라는 결론이 서서,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8분단위로 지도를 봤다. 길을 잃으면 이번에는 끝장이다.... 헉... 상당히 많은 시간과 건물을 거쳐서 1시간정도 많에 부천시청 야외상영장에 도착했다. 둘러보고 사진찍고,, 버스에 탔다. 부천시청건물이 보였을때,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탈진상태가 되려고 할 때...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었다. 요즘에 장사가 안되는지, 끼워팔기 당하거나 끼워팔거리를 주는 추세여서 사은품을 찾아보니, 500ml 생수 한병이 있었다. nice! 바나나맛우유와 생수 삼각김밥,, 최강(?)의 콤비였다. 그거 먹고 사진찍으니, 셔터가 잘 눌리지... 버스타기전에 자봉이들이 다른 버스에서 내렸는데, 둘리 캐릭터 인형옷을 입고 있었다. 절라 덥겠다.... 정말.. 나는 엄청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고 있는데... 사진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그들도 자신들이 사진을 찍느라 바빴던 것 같다. 부천은 굉장히 발전했다. 두산위브 아파트... 이런 것을 아파트라고 불러야 하나... sk view 등의 신도시형 고가의 건물들이 팍팍 들어서고 있었다. 많이 발전했다. 잘 살아라... 판타스틱영화제의 전시회라던가 이색적인 거리들을 상상했는데,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러나 어쩌려,, 정보가 부족했던 것을,,, 현재 뛰고 있는 자봉이들이 좀 더 실력있게 일을 처리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상영관끼리의 거리에 전시 거리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모 백화점 광장이나, 특정 건물 3층에 전시해서 누가 찾아가겠나... 상영관과 상영관 사이의 거리도 먼데.... 정말 3시간정도 걷고 30분정도 뛰어서 도착한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고생한 만큼의 보람은 없었지만, 국제 영화제 영화 관람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군..._--- * 박영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09 01:29)"

박영식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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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예술제본 2주차 - 표지 제작

[원문보기]
풀칠 작업을 통해 한지를 책등 쪽에 붙이고, 두꺼운 판지에 구김주름지 작업을 통해 그럴 듯한 표지가 나왔다.

1. 책등에 리본(헝겊) 붙이기
2. 책등에 해드밴드(꽃천) 붙이기
3. 책등에 한지 붙여 평탄하게 하기
4. 표지장정(판지에 구김주름지 부착)

[제본] 예술제본을 (배우기) 시작했다. - 판지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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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과정을 등록했다.

보고서, 논문, 기타 서적이나 노트 등을 직접 만들 예정이다.


1. 종이 접기(콩코르지)
2. 구멍 뚫기(송곳)- ㄱ자를 만들어 짝수개의 구멍을 낸다. 위쪽은 등간격이고, 아래쪽에선 공간이 많이 남으면서 좁은 간격이 생긴다.
3. 꿰매기(노픽키실)- 1,2는 묶고, 3,4....는 엮어준다.

[사진] 서성환 회장(아모레퍼시픽, 태평양 창업주)과의 조우

[원문보기]
제주도에 다녀왔다.

프시케월드, 해피타운, 러브랜드, 오설록 녹차밭 등을 경유했다.

[공모전] 지식서비스 연구공모전 연구계획서 선정 결과

[원문보기]

방학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로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였다.

http://www.kiec.or.kr/jsp/open/notice_view.jsp?no=3226&boardno=B20080619_01_0001

□ 지식서비스 연구공모전 연구계획서 선정 결과

번호

과제명

연구
책임자

1

개인 포트폴리오 관리/제공 효율화 방안 연구

박영식

2

던전앤파이터 운영자료를 활용한 실증적 게임마케팅의 효율성 연구

송현주

3

사례 연구를 통한 제조기업의 서비스화 프로세스 방법론 개발

이재혁

4

사용자 감성에 따른 콘텐츠,제품,서비스 융합 마케팅

우정민

5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린생산개념의 인재채용 방식

강인규

6

서비스산업의 지속가능한 순환형 생산성 향상체계 개발

이후언

7

우수 유휴 인력의 일자리 재창출을 통한 지식서비스 활용 전략

이수용

8

의료관광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동채적 모델구축(시스템 다이내믹스 방법론 활용)

윤광선

9

이러닝 품질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수설계 전자수행지원체제 구축

김민정

10

재생․재활용산업의 물류서비스 공동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

이은숙

11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컨버전스 사례 발굴 및 성공요인 분석에 대한 연구

이남희

12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위한 서비스 혁신 유형 및 사례연구

진승혜

13

지식기반 통합응급의료시스템의 활성화전략

박정호

14

지식의 지분분할을 통한 지식거래 활성화방안 연구

하지수

15

지식재산서비스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술거래이전 활성화 방안

엄성희

16

참여 불균형 해소를 위한 Web Application Market의 시장 확대 전략

김문진

17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의 접근성 요인 및 영향 분석

이은수

18

프렌차이즈 실무형 아르바이트 프로그램 계획 제안

이광성

19

한국식 '디자인경영'교육시스템 연구 통한 지식서비스 향상 전략 연구
: 미국 IDEO와 스탠포드대학교 D.school을 중심으로

윤성노

20

핸드폰의 생산과 판매의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도입
(직접 판매방식과 주문제조방식의 적용)

박이륜

21

화물자동차 운송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서비스 마케팅 전략

김대윤

22

효율적인 서비스산업의 R&D를 위한 투자 우선순위 설정

정준용

23

crowd-sourcing을 이용한 특허의 취득 및 특허 소유권의 지분화 방안

김재원

24

IT기술을 활용한 그린서비스 전략(유통업체의 정보안내 서비스 활용)

김재욱

25

Prosumer형 e-learning 플랫폼을 통한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방안

양제민

26

TPS의 정성적 요인의 서비스산업 도입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 연구

나주원

27

U-guide service system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오유경

28

U-Health 서비스의 도입을 위한 고객 중심의 Marketing 전략 연구

박성래

* 가나다순으로 정렬


□ 향후 일정
 

ㅇ 연구자 사전모임 : 6. 24(수) 오후 2시, 전자거래진흥원 5층 대회의실

    - 향후 연구 추진에 관한 공지사항 전달

ㅇ 연구수행 기간 : ‘09. 6. 29(월)~9.26(금)

ㅇ 최종보고서 제출 기간 : ‘09. 8. 17(월)~9.26(금)

□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개별 연락을 드릴 계획이며, 본 선정 결과관련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십시오.

- 지식산업팀 박현옥 주임연구원 02-528-5088/pho@kiec.or.kr

[배번호] 마라톤대회 때 달고 달렸던 것들

[원문보기]
 당분간 마라톤 대회 출전을 안 할 것이다. 무릎에 너무 무리가 가서, 자전거를 탈 예정이다.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들이다. 빠진게 분명히 있다. 기록이 없다. 배번호는 이상하게 산타마라톤대회 것만 없는 것 같다. 음. 멋지군.

1. 제 7회 시민 달리기 대회 '행진610'(2003년 6월)
2. 4회 하이서울 마라톤 대회(2006년 10월)
3. 2006 산타마라톤 대회(2006년 12월)
4. 남산우정마라톤대회(2007년 2월)
5. 제2회 광명마라톤대회(2007년 5월)
6. 2008 산타마라톤 대회(2008년 12월)
7. Let's Goyang 중앙마라톤(2009년 4월)
8. 2009년 인천광역시장기 생활체육 건강달리기대회(2009년 4월)
9. 6회 국민생활체육 중랑구청장배 및 연합회장배 마라톤대회(2009년 5월) -> half
10. 5회 은평구청장배 국민생활체육 단축마라톤(2009년 5월)
11. 제5회 인천광역시 생활체육협의회장기 건강달리기대회(2009년 6월)

[기록증] 국민생활체육 중랑구청장배 및 연합회장배 마라톤대회

[원문보기]
유정현 의원이 왔었고, 수많은 축사로 빈축을 샀다. 5~6명이 축사를 하다닛!!

아래는 수필이다.

<헌혈과 마라톤>
마라톤은 인생에 많이 비유한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마라톤에 도전했을까? 마라톤에 도전해보지 않았다면, 그것을 알 수 없고, 인생까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 2009)는 그의 인생에 있어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책에서 '소설을 쓰는 것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올해 환갑을 맞은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심 존경심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짧게나마 헌혈과 마라톤의 공통점에 대해 열거해 보았다.
헌혈과 마라톤에는 공통점이 많다. 둘다 종목(종류)이 있으며, 연습을 통해 해당 종목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사랑도 실천할 수 있다. 게다가 기념품이 따르고, 재테크까지 할 수 있다면 믿겠는가?
헌혈은 전혈과 성분헌혈로 나뉘는데, 성분헌혈은 대표적으로 혈장, 혈소판, 백혈구 헌혈이 있다. 마찬가지로 마라톤도 풀코스, 구간별코스가 있는데, 구간은 하프(21.0975km), 단축(10km), 건강(5km)코스로 불린다. 각각은 최장시간 동안 수행하기 위해 단시간의 종목으로 시작하게 된다. 헌혈의 경우 전혈(5~10분)로 시작하여, 혈장과 혈소판은 1시간 내외가 걸린다. 더 건강하다면, 백혈구 헌혈을 통해 2시간 30분동안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 마라톤은 건강(30분 내외)으로 시작하여 단축(1시간 내외), 하프(3시간 내외), 풀코스(5시간 내외)가 일반적인 순서이다. 덧붙여 헌혈은 헌혈 장비(원심분리기 등)와 헌혈자의 혈관상태에 따라 시간 차이가 있고, 마라톤도 장소(코스)나 초보자, 숙련자 여부에 따라 기록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결정적으로 헌혈과 마라톤을 하는 동안에 먹을 것이 제공된다. 초코파이가 대표적인 먹거리이고, 음료도 가끔 같은게 나오며 물은 공통이다. 마지막에 기념품을 받는다는 것도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헌혈과 마라톤을 마친 후 혈액 검사 결과와 마라톤 기록증이 도착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사랑을 나누는 것에서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 헌혈은 별도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마라톤만 약술하겠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을 봤을텐데, 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리는 도우미 또는 안내견이 그 사례이다. 전에 안내견과 함께 달리는 시각장애인을 봤을 때는 정말 가슴이 찌릿했다. 부족한 부분을 도움으로써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소아암 환우돕기, 산타마라톤, 독도사랑, 결손가정어린이돕기, 효사랑, 휠체어 마라톤 등의 특별한 주제를 가진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헌혈과 마라톤의 공통점을 열거한 것은 나의 최근 각 종목의 업그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긴급혈액봉사단을 통해 2시간 30분의 백혈구헌혈을 무사히 마쳤고, 마라톤 하프코스를 달렸다. 혹시나 유사한 활동을 하는 분을 검색해 봤더니, 역시 헌혈과 마라톤을 지속적을 해오신분이 신문에 실리셨다.
건강확인, 사랑나눔, 게다가 기념품까지 받을 수 있는 헌혈과 마라톤을 하면서 여가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자. 이건 비밀인데, 금융권에서 진행하고 있는 헌혈, 마라톤 상품을 통해 재테크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알짜 정보이다.

[서평]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원문보기]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진 못 한 탓인지는 몰라도 그의 소설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진 못 하다. 그러나 하루키가 마라톤을 하며, 그가 달리기에 대해 글을 썼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루키의 에세이 <그래도 즐겁게 살고싶다>(문학사상, 1996)를 통해 글에 매력을 느낀 후 맞은 오랜만의 감동이었다. 내가 마라톤을 즐기는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하루키의 달리는 사진을 보니 매우 존경스러웠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 2009)는 레이먼트 카버의 단편집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문학동네, 2005)을 책 제목의 원형으로 쓴 회고록이다. 하루키는 하루에 1시간쯤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작업으로 달리기를 택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한다. 가장 밑바닥 부분에서 몸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긴 거리를 달린 만큼,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의 육체를 아주 근소하게나마 강화한 결과를 낳는다. 화가 나면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분풀이를 하면 된다. 분한 일을 당하면 그만큼 자기 자신을 단련하면 된다." p41

 요즘은 분풀이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게임 종류만 해도 수만개에 이르고,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여행지도 제약이 적어졌다. 그런점에서 보면 '달리기'는 매우 원시적인 방법의 분풀이 수단이다. 그러나 하루키가 계속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달리기가 성격에 맞고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달리기를 주위의 누군가에게 권한 적도 없고, 권할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그냥 나둬도 흥미가 있는 사람은 언젠가 스스로 달리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립적인 태도를 서술하는 그의 글은 매우 유쾌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글을 읽고 흥미를 갖게 되어 '자, 한번 달려볼까?' 하는 생각을 실제로 달려보니 '어, 꽤 즐겁잖아!' 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중략~ 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학생 전원에게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언제나 '참, 안됐다'하고 동정해 마지않는다~중략~괜한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중학생이나 고교생에게 획일적을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은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하고 충고하고 싶지만, 아마 그런 것을 나 같은 사람이 말해서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을 것이다. 학교란 그런 곳이다.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 p74~p75

 게다가 올해 환갑을 맞은 하루키가 마라톤 뿐만 아니라 트라이애슬론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인한 체력과 완주에 대한 의지, 중간에 결코 걷지 않는 그의 정신력은 고귀하기까지 하다. 그의 여러 생각은 매우 감흥을 일으켰다.

 "다시 한 번 나라고 하는 그릇이 얼마나 가련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이라는 그릇이 마치 애처롭고 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와서 무엇을 한다해도 쓸데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나는 이제부터 1.5킬로를 헤엄치고, 40킬로를 자전거로 주파하고, 10킬로를 달리려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해서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바닥에 작은 구멍이 난 낡은 냄비에 부지런히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일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p234~p235

 달리는 소설가 하루키! 그가 묘비명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라고 써넣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 그는 '걷지 않았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다리에 이상이 생기거나 호흡 조절을 위해서 잠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나 그는 걷지 않고, 멈춰서 스트레칭을 마치고, 착실히 달렸다. 그의 인생도 그렇게 '걷지'않고 항상 착실히 뛰었기 때문에 대문호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2009년 5월 29일에 행복한북클럽에서의 주요 문장들..

물론 나라고해서 지는 걸 좋아할 리는 없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경기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한결 같이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한 성향은 어른이 된 뒤에도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됐든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든 지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그런 의미에서 장거리를 달리는 것은 나의 성격에 아주 잘 맞는 스포츠였다.

달리고 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비슷하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여러 가지 크기의 구름. 그것들은 왔다가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하늘은 어디까지나 하늘 그대로 있다. 구름은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그것은 스쳐 지나서 사라져갈 뿐이다. 그리고 하늘만이 남는다. 하늘이란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실체인 동시에 실체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넓고 아득한 그릇이 존재하는 모습을 그저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와 같은 괴로움이나 상처는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타인가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되고,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 경우를 말한다면, 소설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풍경 속에 타인과 다른 모습을 파악하고, 타인과 다른 것을 느끼며, 타인과 다른 말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님으로써,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내가 쓴 것을 손에 들고 읽어준다는 드문 상황도 생겨난다.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마음이 받게 되는 아픈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 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인 것이다.

여느 때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만큼 자신을 육체적으로 소모시킨다. 그리고 나 자신이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한다. 가장 밑바닥 부분에서 몸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긴 거리를 달린 만큼,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의 육체를 아주 근소하게나마 강화한 결과를 낳는다. 화가 나면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분풀이를 하면 된다. 분한 일을 당하면 그만큼 자기 자신을 단련하면 된다.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야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주위 사람들과의 친밀한 교류보다는 소설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된 생활의 확립을 앞세우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계속해서 달린다는 것과 의지의 강약과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내가 이렇게 해서 20년 이상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달리는 일이 성격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그다지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좋아하는 것은 자연히 계속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자연히 계속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계속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거기에는 의지와 같은 것도 조금은 관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해도, 아무리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오래 계속할 수는 없다. 설령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오히려 몸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한다면, 나는 ‘오늘은 달리고 싶지 않은데’ 하고 생각했을 때는 항상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너는 일단 소설가로서 생활하고 있고, 네가 하고 싶은 시간에 집에서 혼자서 일을 할 수 있으니, 만원 전철에 흔들리면서 아침저녁으로 통근할 필요도 없고 따분한 회의에 참석할 필요도 없다.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에 비하면 근처를 1시간 달리는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지 않는가? 만원 전철과 회의의 광경을 떠올리면 나는 다시 한 번 스스로의 의지를 북돋아 러닝슈즈의 끈을 고쳐 매고 비교적 매끈하게 달려 나갈 수 있다. ‘그렇고말고. 이 정도도 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거야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하루 평균 1시간 달리는 것보다는 혼잡한 전철을 타고 회의에 참석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할 사람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것뿐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100킬로를 혼자서 계속 달린다는 행위 속에 얼마만큼의 일반적인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일상성에서 크게 일탈한 것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가 항상 그렇듯, 아마도 어떤 종류의 특별한 인식을 당신의 의식에 반영하는 결과를 낳는다고도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관조에 몇 가지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서 당신 인생의 광경은 그 색깔과 형상을 바꾸어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많건 적건, 좋건 나쁘건. 나의 경우에도 그와 같은 변화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울 앞에서 발가벗고 내 육체적인 단점을 열거했을 때의 약간 한심한 감각이 스쳤던 기억은 지금도 내 안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상처처럼 남아 있다. 단점이 압도적으로 많고 장점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나라는 인간의 불쌍한 대차대조표.

[서평] "나쁜 운명-좋은 운명 다 껴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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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media.daum.net/culture/book/view.html?cateid=1022&newsid=20090525101814678&p=tvreport

"나쁜 운명-좋은 운명 다 껴안으라"

파이미디어 | 입력 2009.05.25 10:18 

 
 

[북데일리] 2009년 5월 9일 故 장영희 교수가 57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에세이가 나오기 며칠 전이었다.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샘터사, 2009)은 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 생활 속에서 집필한 것이다. 어릴 적에 장 교수가 소아마비를 앓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문학소녀로 불리는 장 교수는 영미문학의 권위자로, 인문학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존경받았다.

"우리는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고, 들을 수 없지만 들을 수 있습니다. 육체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마음의 눈으로 다른 이의 기쁨을 보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육체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의 귀로 다른 이의 아픔을 듣고 함께 아파할 수 있습니다......." p85

'옥시모론(oxymoron)'이라는 영어의 수사법이다. '모순 형용법'으로 해석한다. 이 글은 장애인 사회자가 한 말로, 책에 소개되었다. 장 교수는 이 세상이 모순형용이라고 했다.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 또 서로 보완하며 서로 보완하고 도와 가며, 함께 어울려 그런대로 한세상 잘 살아가기 때문이다. 정말 서로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서 잘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무릎을 치게 한 생각이었다.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잘게 조각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p120

인생에서 고생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고생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 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글을 남긴 고인을 생각하며, 실의에 빠진 이들이 극복의 의지를 다졌으면 한다.

"나쁜 운명을 깨울까 봐 살금살금 걷는다면 좋은 운명도 깨우지 못할 것 아닌가. 나쁜 운명, 좋은 운명 모조리 다 깨워 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걸으며 살 것이다." p232

[박영식 시민기자 suritam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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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결승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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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half(21.0975km)를 달렸다.

어차피 사진의 상태가 모두 좋지 않으므로 그냥 올린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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