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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홈페이지

[기억] 삶이 밀려오는 느낌

suritam92023.01.13 20:23조회 수 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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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건 이상의 일처리를 하면서 현타에 젖었다.

 

축구하고 손수건으로 땀닦기

중학교 때 쉬는시간마다 점심시간에 나가서 축구하고 들어오면 땀이 많이 났다

개인적으로 손수건을 썼는데, 이를 빌려달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가 썼던 걸 내가 쓰려니 축축해서 쓸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그것을 사용했는지 요즘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까

 

매생이 떡국

구내식당에 북어 껍질 튀김과 매생이 국이 나왔다

매생이 고달픈 걸 어찌 알고 귀한 음식을 내줬는지 눈물이 날 뻔 했다

 

새로운 노예들이 왔는가

어제 구내식당에 양복 입은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식사를 해서 자리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일찍 간 탓에 잘 먹고 나오긴 했지만, 젊은 이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새로운 노예들이 왔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공룡 IT기업에서 재택을 안하는 대신 밥을 좋게 제공한다는 뉴스와 교차되며 씁쓸한 반찬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먹태도 힘들다 과자

2차 안주로 먹태도 먹기 힘들다

아주 아주 가벼운 과자나 가능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전세 사기

한 방에 몰려오고 있다

내가 지금 전세를 살았으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매일 매일을 버텼을까

주변에 전세 세입자들이 있지만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

 

슬램덩크가 안 되는 삶

슬램덩크를 하려면 190 이상의 신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슬램덩크를 노려볼 조건 조차 안 되는 것이 현재의 스테이터스이다

 

노코딩? GUI 코딩

노코드, 스몰 코드 코딩 또는 AI가 대신 해주는 코딩이 유행이다

아직은 쓸만하지 않으며 GUI를 사용하는 코딩일 뿐이다

과거에 오픈API를 마우스 드래그엔 드롭으로 사용하던 때가 유사한 주기로 보여진다

결국은 다시 사람이 코드을 짜야한다

 

날씨가 안 좋아 헌혈자가 없구나

유동인구가 없으니 헌혈의 집에도 사람이 없다

 

캐나다 여행

보스적 성향으로 나를 가이드 시키던 선배가 있었다

맥주를 못 먹어서 그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침울해진 적이 있다

마지막 날까지도 분쟁을 일으키다가 헤어졌다

이제 그런 분쟁을 안 해야 하는데 아직은 자제가 안된다

 

노인정이 되어가는 학과 사무실

경로당이 되어가는 경리 사무실

고령화와 노령화로 학생도 직원도 노인 밖에 없다

 

삼송 스타필드 소개팅녀

아주 자신감이 있고 멋있는 그녀였지만 나는 백마탄 왕자가 아니었다

삼송에 생기는 스타필드에 상당히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잘 나가는 학부모가 되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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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스릴을 즐기는 여성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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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출구를 보면 여러방향으로 출구가 나있다. 그러나 유독 인기있는(?) 출구가 있기 마련이다. 주요 건물이 있는 출구는 항상 붐비고 정체가 심하다. 이 출구로 나가지 않으면 굉장히 많이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이 출구만 이용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 이상은 생각한다. 다음엔 저쪽으로 나가보자. 하지만 역시 발걸음은 항상 같은 출구로 향한다. 만성이 되어 도저히 다른 쪽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만 다른 쪽으로 나가고, 한 번 더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한 번의 시도와 한 번의 익숙해짐은 새로운 시도를 고착시켜 새로운 결과를 도출 시킬 수 있다.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익숙해져 버린 습관은 새로운 도전을 봉쇄해 버린다. 난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 이제 새로운 출구로 익숙해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경로를 찾다 헤매이기까지 해, 유사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연습을 했다. 작은 시도였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도전하지 못 하는 길이야 말로 블루오션이다.

스릴을 즐기는 여성들
남자들은 출근시간 수분 전에 도착해 업무를 준비한다. 그러나 다수의 여성들은 가까스로 세이프 터치를 통해 출근장부에 태그한다. 이는 어찌보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통해 느끼는 스릴을 평소에도 느끼기 위함일지 모른다. 내가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 조마조마 하며, 세이프 사인을 받아냈을 때의 짜릿함이나, 가까스로 열차에 승차해 나이스를 외치는 그런 스릴은 생활의 즐거움이다. 무료한 일상에서 아침부터 승리의 사인을 보낼 수 있는, 슬라이딩은 여성들이 느끼는 행복감일지 모른다. 아슬아슬한 출근에서 볼 수 있는 그녀들의 매력은 지각해도 예쁘면 봐줄 수 있는 남자들의 넉넉함을 통해 빛을 더 발하게 될 터이다.

[수필] 행복은 후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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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잔에 잔고가 없어, 교통카드는 후불식카드를 사용하고, 책이나 생활용품 등을 휴대폰 결제로 해결하고 있다. 최소한의 요건이 아니더라도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소비생활은 후불식이 되어가는 것이다. 사실 나의 모든 경제활동은 나중에 내가 지불할 것을 생각한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소비하고 있는 행복들은 후불로 계산되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갚을 능력을 책정해 발급해 주고, 한도를 설정한다. 후불이다. 휴대폰 사용은 역시 후불제로 3개월 정도까지는 연체가 가능하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후불제를 지향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제도로 인해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했으며, 법제정으로 약화되긴 했으나 다른 형태의 후불 결제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를 장려하는 것은 좋으나, 지불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소비를 조장시키는 것은 범죄다. 소비하기 편리해진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결제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불같은 후불. 후불을 미끼로 소비를 부축이는 사회. 나 같은 소시민들을 점점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아직 후불로 살 수 있는 한도가 많이 있는데, 이건 악의 탈을 쓴 판매자에게 속는 것이다. 행복을 파는 사람들. 후불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나중에 올 불행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하게 한다. 행복을 선불로 결제하는 건 존 잔악하긴 하지만, 추후에 따라올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선 행복이 선불제나 무료로 거래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사] 북데일리 - 수학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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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메인에 아주 잘 보이는 자리에 위치했다. 다음엔 좀 더 잘 써야지.

[가을] 김광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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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고 있다. 이 노래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마라톤] 결승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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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half(21.0975km)를 달렸다.

어차피 사진의 상태가 모두 좋지 않으므로 그냥 올린다. T.T;;

[수필] 고시원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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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시원 생활은 2012년 2월에 시작되었다. 충무로에서 친구와 같이 살던 계약기간이 끝나고, 인천에서 신촌 쪽으로 출근하는 때였다. 구글에서 '고시원'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고시원넷'이라는 사이트가 나오는데, 지역별, 지하철 역별로 종류별, 가격별 고시원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고시원, 고시텔, 원룸텔 등의 다양한 종류의 숙박업소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 30~40만원 대라고 생각한 평균 가격 말고, 15만원, 50만원 등 최저, 최고가의 1인 생활 가능 공간 제공 업소들까지 나와 최저가를 찾기로 했다. 신촌 근처로 알아볼까도 했으나, 대학교에서 가까우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숭실대입구에서 가까운 서울대입구 부근의 고시원을 찾았다. 한달에 17만원. 밥과 김치는 제공되고, 교통편도 나쁜 것 같지 않아, 실(室)이 있는지 전화 확인 후, 방문하였다. 처음 방문하는 고시원. 어둑어둑한 조명에 매우 좁은 복도로 늘어서 있는 수 많은 방들. 학교 앞의 선배가 살던, 대학원 후배가 살던 고시원을 본 적이 있어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내가 살 거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고시원 생활을 결심한 나로서는 싼 값과 공동시설(화장실 등)의 청소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현금을 지불하고 세탁, 식사, 빨래 건조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1.8평 방의 문을 닫았다. 얼마 후,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시원 총무는 이동할 때, 발뒤꿈치를 들고 조심조심 다니라는 말을 하고 문을 닫았다. 그런데 왜 그 말에 눈물이 핑돌 정도로 서러웠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첫번째 고시원 총무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성격 좀 있는 사람이라 억압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텔레비전은 보지 않기 때문에 책상위에서 치워달라고 하여 이동시켰고, 맥북에 USB to Lan 케이블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했다. 음, 그랬던 거 같다. 벌써 부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시원으로 가는 길의 할인 마트를 잘 봐두었는데, GS마트가 규모도 크고 괜찮은 거리에 있었다. 그곳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카레와 짜장을 대량으로 사서 밥하고 김치로 끼니를 가끔 때웠는데, 그 이후로 카레를 싫어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데, 완전 증오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유감이다. 짜장은 아직도 먹는데, 어려서 그런지 질리지 않는다.(어떤 영화에서 어른과 어린이를 구분하는 기준을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로 나눈 적이 있다.) 카레와 짜장을 어떻게 해서든 처리해야 했는데, 곤혹을 치르며, 1주에 한 번 정도만 먹는 걸로 하고, 아예 밥을 거르기 까지 하였다. 다행이 그 때, 참치를 발견했던 것 같다. 참치와 밥을 비벼 먹으면 그런데로 끼니를 때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추참치를 먹으면 김치를 안 먹어도 전혀 문제가 안되었다. 빨래를 하여 방안에 너는 일, 밥먹고 설거지 하기 등은 큰 문제 없이 해결하였으며, 화장실 사용도 출근 시간에 타이밍을 놓치거하 하는 등의 일은 없었다.
서울대입구 근처에 전 직장 상사의 집이 있어, 그 분의 권유에 의해 낙성대 근처의 관악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등록하였다. 월, 수, 금 새벽 6시부터 6시 50분까지 실내 수영장에서 진행되었다. 정신력이 높은 때였는지, 한 달은 문제 없이 다녔는데, 갑자기 어금니의 금이 가는 바람에 발치와 치료, 여러 이유로 몇 주를 빠지고 더 이상 결제를 하지 않게 되었다. 3개월 등록하여 2개월 남짓 이용한 수영 수강이었다. 그런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던 건 굉장한 행운이었다. 추운 겨울 자전거를 타고 어둠을 헤쳐 수영장에 도착한 젊은 혈기는 지금 생각하면 짜릿하다. 귀가 시려웠지만 모자를 쓰면 시야 확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모자를 적당히 덮거나, 쓰지 않고, 페달을 밟은 5시 30분의 열정. 그건 군대에서 근무를 서기 위해 12시나 2시, 4시에 상황실로 올라갈 때, 맞았던 싸늘한 바람을 연상시켰다. 내 자발적인 의지에 의해 찬 공기를 받는 느낌은 너무 자유로워 초반에는 열심히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수영장에 다녀와서 빵으로 주로 아침을 해결했는데, 호이호이 호떡이 정말 저렴했으며, 샤니에서 나온 밤만주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가끔 컵라면도 먹고, 팝콘이랑 맥주로 외로움을 달랬다. 호이호이 호떡은 지속적으로 사 먹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가격대비 포만감이 굉장히 높은 상품이다. 어렵고 힘들 시절 이런 일용할 식품이 있다는 건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었던 것이다.
신촌으로의 출근이 끝나고, 곧 구로디지털단지로의 출근이 정해졌다. 굉장히 가까운 거리이다. 2달 정도인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가끔 지하철을 이용했다. 자전거를 자동차들이 있는 곳에 묶어 놓았는데, 강제 철거하겠다는 경고를 받은 후로는 자전거가 세워진 자전거 전용 주차장(?)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도 뭔가 굉장한 서러움을 느끼며 경고 문구가 적힌 종이를 아무데나 꾸겨 버렸다. 양복을 입고 출퇴근하면서 투표기간인 동네에서 국회의원들을 원망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버스와 지하철의 붐빔을 겪는 이들에게서 우월감을 느끼면 페달을 밟았다. 크리티컬 리전인 신림을 지나 낙성대를 거치면 서울대입구로 가기전에 고시원에 도착해 신한은행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눈치가 보였지만, 신한은행 직원인척 하며 또는 고객인 척하며 비올 때 비도 피할 수 있도록 괜찮은 자리에 자전거를 세웠다. 사장 자리라며 공간을 못 쓰게 한 주차 공간에 당당하게 자물쇠를 건 적도 있다. 자동차게 주차하기에 적당한 공간이 있어 자전거를 세워도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무사했고, 술마시고 귀가할 때까지만 해도 잘 버텨 주었다. 어느 날 음주 라이딩(?)을 하다가 신림역 부근의 가파른 언덕에서 앞 바퀴가 심하게 마찰되면서 타이어 밖으로 튜브가 빠져 나왔다. 낭패였다. 자전거를 낙성대 부근에 걸어놓고 걸어갔다. 일이주 뒤에 자전거를 구입한 대학원 동기 부모님의 운영하는 매장에서 수리를 받았다. 장갑이랑 건전지 등을 받고, 세척해 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렸다. 자전거를 할인 받지 않았기 때문에 튜브 교체 등을 무료로 할 수 있었으며, 윤활제도 받을 수 있었다. 비타500도 주셨는데, 지하철역 계단에서 봉투를 뚫고 떨어지는 바람에 마시지 못한 유리병이 깨져버렸다. 자전거를 잘 이동시켜 서울대 입구로 다시 옮길 수 있었으며, 관악구청 등에 묶어 놓았다. 얼마 안 있다가 신한은행 공사로 주차장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여러 이유로 관악구청 앞이 마음이 편했던 것이다.
지방 출장 프로젝트가 잡히고 4개월 동안 머물렀던 고시원을 빠져나왔다. 나가기 며칠 전 고시원 총무는 입실원과 큰 다툼이 있었다. 입실원의 소란이 원인이었으며, 강압적인 총무의 명령조가 섞인 말투가 문제였다. 어떤 나이든 여성은 문을 누가 자꾼 연다고 항의 하기도 했으며, 연로하신 할아버지는 '독재'라고 외치며 자신의 자유를 억누르는 총무에게 역정을 냈다. 상스러운 욕을 하며 싸웠지만 난 이어 플러그를 끼고 나갈 날을 기다렸다.
두 번째 고시원은 잠실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총무는 서울대 입구보다 성격이 괜찮았다. 호실에 해당하는 신발장 번호에 누군가 신을 넣어놓아 다른 신발장을 쓸 수 밖에 없었지만, 16만원에 이용할 수 있었으며, 에어컨 앞의 가장 구석자리가 할당되었다. 가장 싼 방으로 책상이 없고 책장만 있는 열악한 구조였다. 천장이 대각선으로 낮아져 그 방향으로 발을 뻗을 수 있었고, TV가 놓여져 있었다. 그렇게 작은 방에서 그렇게 작은 TV를 볼 수 있다는 건 신기(?)에 가까웠으며, 머무르는 동안 TV를 몇 번 보았다. 여기서는 공유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맥북을 사용하는 나로서는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휴대폰의 WI-FI도 이용하려는 생각으로 친구에게서 받은 공유기를 이용했는데,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다음 날 전화가 오더니 공유기 얘기로 나를 또 슬프게 하였다. 정말 돈 없으면 눈물나는 일들이 많다. 아무튼 주인한테 소심한 변명과 항의를 하긴 했지만 아쉬운 건 나이므로 저녁에 들어와서 공유기를 해체하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총무에게 말하러 갔다. 총무와 주인의 통화를 통해 내가 공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시킨 뒤, 허부에 내 방에 해당하는 랜선을 다시 꽂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인터넷은 가끔 잘 끊어지긴 했지만, 맥북 무선 공유로 휴대폰 WI-FI를 쓰는 일은 잦았다. 저렴한 요금제 사용을 위해서는 3G 데이터를 아껴야 했기에 필요할 때만, 이용했다. 서울대입구에서나 잠실에서나 마찬가지였는데, 통화를 할 때는 밖에 나가서 하거나 이불을 덮고 아주 조용하게 속삭였다. 옆방의 코고는 소리 TV소리는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서울대입구에서 있을 때, 일본노래로 된 모닝콜은 살인 충동을 느끼게 한 적도 있다. 잠실에서는 다행이 맨 끝방이라 피해가 적었다. 맞은 편 방으로 총무가 가끔 와서 운동을 하자고 하며 같이 나가는 일이 있었으나 큰 피해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매우 더운 여름이라 미니 선풍기도 갖다 주었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총무 덕분에 에어컨과 인접해있던 나는 그나마 혜택(?)을 받았다. 매우 싼 섬유 유연제를 썼는데, 향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칙칙한 고시원 냄새는 어디나 같다. 그래서 나는 섬유 탈취제를 항상 갖고 다니며 난사하는 일이 생활화 되었다. 입실자 중에는 얼린 생선을 후라이팬에 튀겨 먹는 사람이 있었는데 냄새가 많이 나서 좋지 않았는데, 퀘퀘한 냄새보다는 나았기에 이해했으며, 오히려 안타까운 생각까지 들었다. 서울대입구에서는 바퀴벌레가 있어서 약을 한 번 쓴 적이 있는데, 잠실에서도 사용하여 예방하였다. 또 다른 기억으로 김치를 후라이팬에 볶아 먹는 이가 있었다. 그 때는 그에게 삼겹살이라도 사주고 싶은 동정을 느꼈다. 그런데 내 처지를 생각하니 큰 절망감을 느끼며 이불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잠실에서는 두 달 입실료 지불 후, 10일 정도 더 있으면 지방으로 가는 일정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10만원을 더 주고 열흘을 있었다. 돈이 좀 아깝긴 했지만, 인천에서 다니기엔 답십리가 너무 멀어 밥을 많이 먹자는 얄팍한 생각과 시간 절약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했다. 버스에 맛을 들이면서 버스와 지하철의 환승 편의성을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여유는 그 때가 절정이었던 것 같다.
지방 출장이 끝나고, 가락동 쪽으로 성당을 다니면서 오금동에 고시원을 또 잡았다. 값을 같은데, 침대가 없었다. 뭐 전에 있던 곳도 침대라고 하기보다는 매트리스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없어 바닥에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또 울컥하였다. 그래 좀 더 참아보자는 생각으로 입실했다. 보통 입실 초에는 현금으로 주는데, 나름 경력(?)이 있어 당당하게 인터넷 이체를 했다. 고시원장은 텔레뱅킹으로 입금을 확인하고 입실 증을 써줬다. 아, 정말 서럽다. 다음 날 보니 날짜도 하루가 잘 못 되어 있어 수정했다. 마지막 고시원은 엘레베이터가 있고, 샤워실도 두 개라는 메리트(?)가 있었다. 화장실은 좌변기가 아니고, 바닥에서 자야했지만 감수할 명목이 있던 것이다. 게다가 책상과 수납장의 활용도가 그나마 높았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역시 매트리스가 없어서 그런지,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소음을 막을 수 없었다. 입실 초기에 있던 걸레(?) 같은 수건으로 문틈을 막았으며, 발소리는 이어플러그로 방어했다. 그러나 이 둘을 막을 수 없어, 겨울 잠바나 후드 짚업을 입고 귀를 막았다. '그해 겨울을 유난히 추웠다.' 매년 내가 하는 멘트이다. 항상 겨울은 시련을 맞게 된다.
오늘은 고시원 생활 마지막 날이다. 월세를 계약했기 때문이다. 참치와 라면이 하나씩 남아있다. 내일은 뭘 먹을지 좀 고민하다가 라면을 먹을 것이다. 참치캔의 휴대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김치를 하나도 먹지 않았다. 참치, 라면, 호이호이 호떡, 초콜렛, 골든볼이 일용할 양식이었다. 끼니로 이런 것을 먹으며 근근히 살아가는 자신이 비참했다. 밖에서는 5천원 이상의 식사를 하지만 혼자서는 하층민의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 월세로 옮기면 더 열악하게 살아야할 것이다. 대출 이자를 갚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시원에 산다는 말은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창피함은 감출 수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아무 때나 편하게 통화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 화장실에서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혼자 쓰기 때문이다. 이런 자유는 씀씀이의 자유를 구속했지만, 창피해서 불편한 느낌을 조금은 해소해 줄 것이다.
'가난은 창피한 것이 아니다. 불편한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그런데 창피함을 참지 못해 불편하다. 좁은 건 참을 수 있는데, 남들에게 거주지 없이 관(棺)에 산다고 말하는게 불편하다. 박민규의 소설 '갑을고시원 체류기'에서는 좁은 복도에서 밀착하여 길을 비키는 상황을 잘 묘사했다. 내가 있었던 고시원은 실제로 두 사람이 지나가기 어렵다. 게다가 발뒤꿈치를 들고 이동하는 배려심(?)을 보여줘야 한다. 그건 내가 쿵쿵거리는 소리를 견뎌봤기 때문에 아량을 베풀 수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한 상황이 있겠지만, 더 이상 내려가다간 미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고시원 탐방은 마치겠다. 이제 반지하 월세로 넘어간다. 대출이자를 갚는 빈한한 생활을 통해 하우스푸어(?), 아니 그냥 가난한 채무자의 생활을 체험하러 간다. 핑크(PINK)족이라고 있다. Poor Income No Kids. 난 그냥 PINK 다. Poor Income, No Know-what(수입이나 재산이 없어, 목적의식을 갖기 어려운 상태). 아, 마지막 고시원에서는 세제가 별도였다. 갑을고시원은 휴지가 별도였는데, 참 여러가지 옵션이 존재한다. 월세방에 냉장고가 없는데 세제를 써서 세탁하려면 하나 사야할 것 같다. 잠실 고시원에 있을 때 구입한 다이소의 2000원짜리 내 양은 밥그릇이 책장 위에서 빛나고 있다.

그 밖의 참 기록할 만한 일들이 많다. 빨래를 널기 위해 빨래집게를 사용하거나 사무용 더블클립을 썼던 일, 맥가이버 칼로 벽에 나사못을 박았던 일, 마지막 고시원에서 랜선을 이용해 빨래줄을 만들었던............. 테이프를 이용해 청소하고, 샤워기를 파손시킨 일 등. 비상탈출로를 보며 화재대비책을 세우게 한 고시원에 살았던 숭고한 사람들(?, 예전에는 고시원 화재 사고가 많았다. 소설에 조금 드러나 있다.) 개인정보 수집 정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입실원서. 내일 빠진 물건 없이 잘 챙겨야 할텐데. 일찍 일어나야겠다.

복도에서 사람을 마추지면 시선을 내리고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서로 부끄러우니까. 

대학원 동기가 이런말을 했다. 고시원에 간다니까, 그런데 가면 사람들이 손도끼를 들고 다닐 것 같다고 했나? 그는 비싼 월세를 내며 수입에 맞지 않게 살고 있었는데, 그런 서울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하우스푸어들을 양산시켰을 것이다. 지금 그는 어떻게 살까? 뭐 내 자신이나 걱정하자. 북한사람들이 뿔이 달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환경을 만드는 세상이 싫다. 손도끼라니. 얼마나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다. 물론 코쿤족, 히끼꼬모리처럼 TV만 보는 답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열심히 살고, 상황을 진전시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고시원 산다고 무시하지 마라. 허영에 찬 니들 보다 낫다!

[도서] 즐거워라 택시인생(김기선,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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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관련된 책 하나가 걸렸었다. 건축가가 택시기사가 된 이야기 였는데, 음, 1/4정도 읽고, 접었다. "즐거워라, 택시인생"은 금융계의 거장 김기선씨가 정년이 없는 직업으로 노후를 위해(생계가 아닌 일거리로) 택한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책으로 낸 것이다. 종이가 재생지인 것도 맘에 든다. 나도 그와 같은 인생의 마무리를 기대한다. 현재의 나.. 음.. 나 정도 만할 때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고생한 얘기 밖에 없다. 20대 중반이 뭐 사장 자리에 앉아 있어도 재미없을 거란 얘기다. 노는 것도 한두달이 고작이지. 아직 굳지 않은 머리를 쓰는 데는 20~30대까지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에 놀아도 더 재미있는 것이다. 나도 빨리 사회로 나가고 싶은데, 뭐, 별거 있겠나.. 그렇게 넓은데로 가지 않을 이상에는 거기가 다 거기고, 그냥 한 직장에서 머무를지도 모르겠다. 뭐, 여행가면 되지만.... 난, 가끔씩 돌아다니는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장.. 막상 일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귀찮겠지만, 가보지 못한 곳을 갔으면 좋겠다. 김기선씨에 글에는 아주 약간은 젊었을 때 자신을 (아니, 한 5~10년전만해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나라도 그럴것이다. 금융계의 거장... 한 은행의 장을 맡을 정도면 연봉부터 시작해서 개인 기사까지 달고 다닌다는데, 얼마나 촉망을 받았을까.. 물론 고객이라던가 같은 계열 상급자와의 마찰도 있을 수 있다. 젊은 날에 열심히 뛴 댓가이겠지.. 난 아직 노년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 내가 은퇴할 때쯤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지금을 생각해야 할 때. 좀만 더 참고 기다리자. 곧, 코드 작성이 완료되고, compiler와 interpreter가 이렇게 말할 때까지. 0 error, 0 warning , you can start! 음, 아드님이 대한한공 부기장이라고 하는군.. 있는 놈들이 더해 라는 말이 막 치미네..... 생업으로 택시기사 하는 사람들은 매우 가슴이 아프겠소.... * 박영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09 01:29)"

[잡설] 나는 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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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건 비용의 문제로 설명할 수 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다른 고가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없는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영화? 골프? 음주? 연애? 물론 잘 찾으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 교육이나 자기계발 면에선 독서를 넘어설 수 없다.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의 책에 대해 서평을 쓴다. 도서를 제공 받고 그 대가로 서평을 쓴다. 결코 저렴한 비용은 아니다.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은 어마어마 하다. 일단 독서에 2시간, 서평도 2시간은 걸린다. 각 사이트에 올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노력은 배가 된다. 4시간에 책 한 권이면 시급 5천원이라고 해도 책값보다는 투자하는 시간이 더 크다 하겠다. 하지만 이런 짓(?)을 계속 하는 이유는 결과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많은 성공한 이들은 책을 가까이 했다는데, 내가 몸소 체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수많은 성공 공식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녹록치 않다. 하지만 다독에 대해서 만큼은 끝까지 고수할 예정이다. 나는 독자이기 때문이다.
아직 저자가 되진 못 한다. 습작을 쓰는 견습생은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읽기와 쓰기는 배우지 않았는가? 결과적으로 이번주에는 책 5권을 받았다. 서평 쓰기에 급급해 서평에 들어갈 내용을 중심으로 체크하며 읽는다. 결국 그건 나의 관심사이고, 나의 관심사 내를 벗어나긴 힘들다. 운이 좋으면 정말 완전히 다른 분야의 도서를 받아 기발한 내용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 출판계의 거기서 거기인 책들을 읽으면 거기서 거기인 생각밖에 못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건, 회사 앞 서점에서 소설을 골라 읽는 것도 방법이다.
주말에 책을 받아 돌아오면 마음이 급해진다. 서평을 써야 하는데, 과연 어떤 키워드로 전개시켜 나갈 것 인가? 그래서 메모를 하거나, 다 읽기 전에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 책을 다 읽는 순간, 서평도 거의 완성된다. 그리고 그 책은 끝이다. 20%만 얻으면 성공이다. 어차피 나머지 내용은 전에 읽었던 내용이거나, 나중에 나올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고로 나는 20%만 읽는 독자다. 하지만 80%를 이해하는 독자다. 이번주에 받은 책 5권에 대한 서평을 다 썼다. 토, 일, 월, 화, 수. 다시 주말이 되면, 4권의 책이 생길 터이고, 4편의 서평이 작성될 것이다.

[유람] 부개근린공원(부천 상동 호수공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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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경계로 부천과 인천이다. 공원이 양 옆으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운전학원 차는 얄궂게 이쪽으로 주차된다. 그래서 호수공원으로는 접근할 수가 없다.(모험을 하지 않는한은...) 18일에 마지막 연습이어서 사진으로 남겨뒀다. A코스, B코스의 시작점.. 종점이기도 하지. 이것이 끝나면, 또다른 시험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계속... 사진이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올려본다. 이것도 추억이려니... * 박영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09 01:29)"

[특허] 커리어플랜 시스템 및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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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내 특허가 공개되었다고 친구에게 말하자
 
'네이버'에 나와?

라고 물었다. 확인은 며칠 후 해봤는데, 전문정보에 특허로 분류되어 잘 검색된다.

이제야 캡쳐사진을 올리는 군.

내년 초에 공동발명으로 하나의 특허를 더 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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