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삼촌]
친척집에 갔을 때, 별명이 아반떼 삼촌인 분이 있었다.
내가 그분을 지칭하는 건 아니었고, 조카 뻘인 아이에게 그렇게 부르라고 시킨 어르신이 있었다.
아반떼의 급을 모르던 시절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르망이나 엑셀, 엑센트 보다는 아반떼가 좋았던 시절인지, 잘 모른다.
차가 아이덴티티가 되었던 시절, 아반떼 삼촌으로 불렸던 그 분은 기분이 어땠을까?
나도 잠시 아반떼 삼촌이었던 적이있다. 그렇게 불렸다면 글쎄 나이에 급이 안 맞았으므로 누가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카레 싫다니 빼줌]
수련회나 캠프는 마지막날 짜장 아니면 카레였다.
자취하면서 짜장과 카레로 연명을 하였기에 캠프의 장을 맡은 교사에게 식단에 대한 불평(?)을 했더니 반영해 줬다.
송파에 고시원과 반지하에 살았을 때, 나를 불러주었던 고마운 교사이다.
이상하고 무례한 부탁을 해줬고, 내가 속 좁게 욕도 했지만, 그만한 교사도 없었다.
내가 카레가 싫다고 했을 때, 메뉴를 볶음밥으로 바꿔준 고마운 교사이다.
[내나이 마흔]
오랜만에 청년미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공식 청년 미사는 아닌 것 같지만, 성가는 청년성가였다.
청년도 아니고, 중년도 아니고, 미혼에 노총각인 나는 어디 낄데가 없다.
[마흔에도 혼자여행]
많이 걸으니 골반, 무릎, 정강이, 발목이 아프다.
이제 장소 이동은 반드시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절 다 상한다.
[밑장빼기]
골프 얘기를 좋아하는 아니 기승전골프에 골프 얘기 밖에 안하는 책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상기시키는 인물이 있다.
골프공이 홀에 들어갔는데, 이를 못 찾고, 주머니에서 '알까기'를 하며 찾았다를 외쳤다고 한다.
축하도 못 해주고 난감한 상황이었으며, 이번이 한 번이 아닐 거라는 의심을 사게 되었다.
과거 손수건이 두 개였던 나는 좀 더 깨끗한 것을 찾으려 했지만 당최 찾아지지 않아 '찾았다'를 외치며 대체한 적이 있다.
중학생 때에도 아마, 사탕을 교환하면서 다른 이가 준 사탕을 돌려 막기(?)한 것을 누군가 누설하여 당황한 적이 있다.
같은 100원짜리 사탕인데 받은 건지 산 건지 무엇으로 구분하겠는가?
나는 또 내 삶에서 무언가 밑장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진바라에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 인도 교수를 인천공항에서 픽업하고 다음날 대화자리였던 것 같다.
그는 전일 '진진바라'에서 식사를 했다고 뭔가 자랑하듯이 말했다.
내가 그런 고급 한식당을 당시 알리가 있간디?
그냥 고개를 끄덕을 뿐이었다.
뭐 픽업 해서 학교로 갈 때도 연신 '한리버'를 외치고 있는데, 내가 차를 타고 가봤디?
지금의 가장 유명한 한식당은 어디인가?
[혼자어때 둘이어때 스시어때]
해외숙소는 아고다, 엑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이 유명하지만 한글이 친절한 여기어때에서 예약해 봤다.
혼자면 어떻고 둘이면 어떠한가? 스시면 되지 않겠는가?
2017년 홍콩 여행 이후로 5년만의 홀로 해외여행이다.
역시 숙소문제로 힘들었다.
혼자일 때는 관람을 괜찮은데 숙소와 식사가 문제다.
독립 공간이 보장되는 식사는 거의 해결되는데 숙소는 공동 공간일 경우 고문이다.
친구가 베트남에 다녀왔다고 한다.
시기 적절하게 연락하여, 그 다음날 난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도 12월엔 춥다.
[노이즈 캔셀링의 승리]
귀마개나 이어폰 보다는 노이즈 캔셀링 기능이 있는 해드폰이 좋다.
기본적으로 방한과 방음 기능을 제공한다.
브리츠 해드셋으로 이번 여행을 버텼다.
[벨트 뺏기다]
일본 공항 검색대에서 벨트를 수거해 갔다.
좋은 벨트도 아닌데 왜 가져간거지?
다 낡아서 버클은 좋아 보여도 (ck 모조품인 듯) 요대는 완전히 폐급인데, 걍 가져가 버렸다.
더 좋은 벨트를 하라는 신호인지 모르겠지만 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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