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고구마의 연장이다.
1권에서 그 답답한 땅속에서 약간의 희망을 가졌었다면, 2권은 그 희망마저 잃게 만드는 사건과 사회에 숨이 막힌다.
세월호 사건. 그 때도 이국종 교수님은 팽목항에 가셨었다.
그냥 누군가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가야만 했던 것이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고위 관리자가 관심을 갖고 지시하면, 아무 것도 모르는 선무당 같은 사람들이 일단 가보거나 지시를 내린다.
실무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갈 수 밖에 없고, 부족한 정보로 아무것도 못 하고 오면 욕만 먹고 오는 것이다.
'윗선으로부터 단지 이곳에 가라는 말만 전해 들었을 뿐'
배가 가라앉고 사람들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판국임에도 복잡한 행정 절차만은 견고하게 잘 유지됐다.
정작 이런 행정 절차를 잘 지키는 이들은 사고가 났을 때 행정 절차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다.
영화 판도라에서도 숭례문 화재 사건 같은 동일한 상황이 나온다.
책에서 언급되듯이, 문화재 손실이 있으니 직접 물을 뿌리지 말라,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해야 하니 바닷물로 열을 식힐 수 없다.
제대로 된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어차피 죽게 마련이다.
이미 썩을 대로 썩어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해야만 한다.
손실이 발생하므로 덮고 가자는 논리에는 그동안 많이 속아왔다.
빨리 결단을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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