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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2000년 11월 15일 헌혈일지

박영식 2000.11.15 21:21 조회 수 : 1416

kind 혈장 
volume 500 
post 인천 
place 제물포 
수능전날 수능 전날, 재학중인 학교가 고사장이라 빨리 끝났다. 시간이 남는지라, 헌혈의 집에 가기로 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었는데, 병희가 동행해 준다고 하여, 같이 갔다. 나이가 차서, 성분헌혈을 도전해도 무리가 없었다. 그래서 30분의 인내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우선 음료수를 먹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의 준비를 했다. 자리에 누워, 원심분리기를 바라보며, 약간 초조했었다. 가습기 옆에 앉아 있는 병희의 얼굴이 김으로 싸여서 멋지게 보였다. 병희는 헌혈 9회 경력자로 상당한 봉사정신을 지니고 있다. 그 때는 만화책에 빠져 있었다. 손에 스폰지를 쥐고, 간호사의 설명을 경청했다. 1회째, 아무생각 없었다. 피가 들어온다. 팔에 둘려있는 공기 주머니가 이완됐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2회째, 팔이 좀 저리고 손이 아팠다. 참을만 했다. 피가 또 들어오는 것 같았다. PVC를 보니, 싯누런 액체가 고여있었다. 혈장이군... 3회째, 방뇨기가 느껴졌다. 참아야 했다. 이런. 이런. 피가 다시 들어온다. 소변을 참느라 아픔을 잊었다. 하, 겨우 끝났다. 조금 누워있다가 화장실로 갔다. 휴, 살았다. 정말 참기 힘들었다. 음료수와 초코파이를 먹은 후, 또 화장실에 갔다. 맘에 안들었다. 계속 물을 먹었다. 병희가 만화책을 다 보고, 나는 옷을 입었다. 전혈보다 힘들고, 오랜 시간을 요구 하는 성분헌혈, 그것의 장점에 대해 알아볼 것을 되뇌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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