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거짓말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웃게 한 이야기는 늪에 빠졌을 때 손으로 자기 머리카락을 스스로 잡아당겨서 빠져나왔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심리학에서 타인의 관심을 모으려고 계속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정신병을 '문차우젠 신드롬'이라고 한다. 또 논리학에서는 외부의 힘이 필요한데 내부에서 해결하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일을 더 키우는 것을 늪에 빠져 자기 머리카락을 스스로 끌어올렸다는 말에 비유해 '문차우젠 딜레마'라고 한다.
200년 후,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이런 문차우젠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컴퓨터가 알아서 내부에 전기를 돌려 작동되는 기술을 발명하려 했는데, 문제는 꺼져 있는 컴퓨터가 어떻게 스스로를 작동시키냐는 것이었다. 이것은 자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깨워 일어나라는 격이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선 문차우젠 남작의 이야기가 왜곡되어서 머리카락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무츠를 끌어올려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전해졌다. 컴퓨터 과학자들은 버튼 하나로 컴퓨터를 켜는 기능을 마치 문차우젠과 부츠 이야기 같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부츠를 잡아당기다', 즉 '부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침내 실제로 컴퓨터가 버튼 하나를 인지하면 스스로를 깨우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오늘날까지 컴퓨터나 휴대폰이 켜지는 것을 '부팅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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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도서관에 가다가 부팅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부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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