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후에 얻기 때문에 오늘도 자다가 일어나 이글을 쓴다.
[포커 나이트]
당신이 살면서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지혜'와
'깨달음'이다
지혜란 건 꼭 필요할 때가
지난 후에 얻는다
지금 당장은
도움이 안되고
다음 번에
도움이 될 뿐이다
경험에서 얻는
지혜는 그렇다
부인이 계속
야근하라고 보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듯이 말이다
'깨달음'은 또 어떤가?
그것은 마치 백미러와 같아서
이미 지나친 이후에야
비로소 보이게 된다
이를 테면 '나 술 그렇게
많이 안 마셨는데?'
'나 안 취했어'
같은 생각들
지혜와 깨달음은
오늘의 나에겐 도움이 안 되고
내일의 나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문제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
당장 이 지옥 같은 오늘을
버텨야 한다
그러니 이야기가 시작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뒤늦은 깨달음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피리술사]
"팥죽 냄새와 팥죽 쑤기 전에 팥 삶는 냄새는 별개지요."
그런가?
"세상에는 그런 게 드물지 않습니다. 생선 초밥은 좋은데 초밥용 밥 짓는 냄새는 싫다는 사람이 있고 메밀국수는 좋아도 메밀 삶을 때 피어오르는 김의 냄새는 질색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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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피면서 담배냄새는 싫다. 개고기는 반대하면서 닭고기랑 소고기, 돼지고기, 오리를 비롯해 칠면조도 먹는다.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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