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세미나, 강연회, 전시회는 한 달에 몇 회 이상 참석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요즘은 목요일에 공유경제강연, 토요일에 스터디(강연), 주말 저자 강연 듣기가 거의 고정되어 있어 일주일 3회라는 많은 수의 강연을 듣는다. 책읽는 것까지 하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그래서 해당 내용을 정리하려고 치면 하루정도는 사람 만나기를 포기하고 집에서 타이핑을 해야한다. 읽은 책 기록 남기기(서평)와 강연이나 전시회에 참석해 느낌이나 생각을 남기는 것(지금 쓰는 이 글 포함)은 정리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글로 남기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으면 복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잊게 되므로 어딘가에 참석하고 나서는 꼭 후기를 남기는게 좋다. 다른 사람이 보라고 후기를 남기는 건 거짓이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쓰고, 핵심 정보를 남기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혹시라도 찾게되면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는 설날이 있어 주말은 쉰다. 그 다음주부터 연속될 강연이 기대되면서도 정리할 생각을 하니 벌써 피곤이 몰려온다.
강연과 더불어 도서관은 강연과 정보를 쇼핑할 수 있는 백화점이다. 물론 호객행위를 하며 자신에게 뭘 물어보지 않을까 대기하는 직원들이 있진 않지만, 책들도 읽히기 위해 열심히 포장을 해놓았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팔리지 않는 그 책에 가치를 부여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국가에서 구입하여 어차피 책을 안 살사람들에게 노출시켜주는 것이니 저자에게는 독자가 늘어나 좋을 수 있겠다. 책 놓을 곳도 없고, 책을 소장하는 것도 무의미하여 앞으로도 책을 거의 안 살 것이다. 출판사로서는 상당히 불필요한 고객이다. 사보지 않고, 빌려서 읽은 후, 그 책에 대해 언급하는 건 그리 반가운 행동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좋은 책에 대해 광고하고 있으니, 돈 많은 사람은 사서 읽겠지. 다음주도 당당히 도서관에 쇼핑하러 갈건데, 어느 코너에서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이다. 충동적으로 대출해도 제한은 3권이니, 절대 과대하게 쇼핑하는 건 아니다. 책은 과하게 읽어도 좋다. 그걸 정리할 능력만 된다면. 월요일에 백화점이 쉬듯, 도서관도 휴관이다. 이렇게 공통점이 많은 도서관과 백화점에서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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