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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행복은 후불인가요?

박영식2011.02.20 00:42조회 수 13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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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잔에 잔고가 없어, 교통카드는 후불식카드를 사용하고, 책이나 생활용품 등을 휴대폰 결제로 해결하고 있다. 최소한의 요건이 아니더라도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소비생활은 후불식이 되어가는 것이다. 사실 나의 모든 경제활동은 나중에 내가 지불할 것을 생각한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소비하고 있는 행복들은 후불로 계산되는 것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갚을 능력을 책정해 발급해 주고, 한도를 설정한다. 후불이다. 휴대폰 사용은 역시 후불제로 3개월 정도까지는 연체가 가능하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후불제를 지향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제도로 인해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했으며, 법제정으로 약화되긴 했으나 다른 형태의 후불 결제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를 장려하는 것은 좋으나, 지불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소비를 조장시키는 것은 범죄다. 소비하기 편리해진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결제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불같은 후불. 후불을 미끼로 소비를 부축이는 사회. 나 같은 소시민들을 점점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아직 후불로 살 수 있는 한도가 많이 있는데, 이건 악의 탈을 쓴 판매자에게 속는 것이다. 행복을 파는 사람들. 후불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나중에 올 불행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하게 한다. 행복을 선불로 결제하는 건 존 잔악하긴 하지만, 추후에 따라올 불행을 예방하기 위해선 행복이 선불제나 무료로 거래되어야 하지 않을까?

박영식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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