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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박영식2009.06.01 04:53조회 수 1145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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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진 못 한 탓인지는 몰라도 그의 소설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진 못 하다. 그러나 하루키가 마라톤을 하며, 그가 달리기에 대해 글을 썼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루키의 에세이 <그래도 즐겁게 살고싶다>(문학사상, 1996)를 통해 글에 매력을 느낀 후 맞은 오랜만의 감동이었다. 내가 마라톤을 즐기는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하루키의 달리는 사진을 보니 매우 존경스러웠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 2009)는 레이먼트 카버의 단편집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문학동네, 2005)을 책 제목의 원형으로 쓴 회고록이다. 하루키는 하루에 1시간쯤  자신만의 침묵의 시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작업으로 달리기를 택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한다. 가장 밑바닥 부분에서 몸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긴 거리를 달린 만큼,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의 육체를 아주 근소하게나마 강화한 결과를 낳는다. 화가 나면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분풀이를 하면 된다. 분한 일을 당하면 그만큼 자기 자신을 단련하면 된다." p41

 요즘은 분풀이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게임 종류만 해도 수만개에 이르고,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여행지도 제약이 적어졌다. 그런점에서 보면 '달리기'는 매우 원시적인 방법의 분풀이 수단이다. 그러나 하루키가 계속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달리기가 성격에 맞고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달리기를 주위의 누군가에게 권한 적도 없고, 권할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그냥 나둬도 흥미가 있는 사람은 언젠가 스스로 달리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립적인 태도를 서술하는 그의 글은 매우 유쾌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글을 읽고 흥미를 갖게 되어 '자, 한번 달려볼까?' 하는 생각을 실제로 달려보니 '어, 꽤 즐겁잖아!' 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중략~ 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학생 전원에게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광경을 볼 때마다 나는 언제나 '참, 안됐다'하고 동정해 마지않는다~중략~괜한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중학생이나 고교생에게 획일적을 장거리를 달리게 하는 것은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하고 충고하고 싶지만, 아마 그런 것을 나 같은 사람이 말해서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을 것이다. 학교란 그런 곳이다.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다'라는 진리이다." p74~p75

 게다가 올해 환갑을 맞은 하루키가 마라톤 뿐만 아니라 트라이애슬론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인한 체력과 완주에 대한 의지, 중간에 결코 걷지 않는 그의 정신력은 고귀하기까지 하다. 그의 여러 생각은 매우 감흥을 일으켰다.

 "다시 한 번 나라고 하는 그릇이 얼마나 가련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이라는 그릇이 마치 애처롭고 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와서 무엇을 한다해도 쓸데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나는 이제부터 1.5킬로를 헤엄치고, 40킬로를 자전거로 주파하고, 10킬로를 달리려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해서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바닥에 작은 구멍이 난 낡은 냄비에 부지런히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일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p234~p235

 달리는 소설가 하루키! 그가 묘비명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라고 써넣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 그는 '걷지 않았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다리에 이상이 생기거나 호흡 조절을 위해서 잠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그러나 그는 걷지 않고, 멈춰서 스트레칭을 마치고, 착실히 달렸다. 그의 인생도 그렇게 '걷지'않고 항상 착실히 뛰었기 때문에 대문호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2009년 5월 29일에 행복한북클럽에서의 주요 문장들..

물론 나라고해서 지는 걸 좋아할 리는 없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경기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한결 같이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 그러한 성향은 어른이 된 뒤에도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됐든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든 지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에 더 관심이 쏠린다. 그런 의미에서 장거리를 달리는 것은 나의 성격에 아주 잘 맞는 스포츠였다.

달리고 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비슷하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여러 가지 크기의 구름. 그것들은 왔다가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하늘은 어디까지나 하늘 그대로 있다. 구름은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그것은 스쳐 지나서 사라져갈 뿐이다. 그리고 하늘만이 남는다. 하늘이란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실체인 동시에 실체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넓고 아득한 그릇이 존재하는 모습을 그저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와 같은 괴로움이나 상처는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타인가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되고,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 경우를 말한다면, 소설을 계속 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풍경 속에 타인과 다른 모습을 파악하고, 타인과 다른 것을 느끼며, 타인과 다른 말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님으로써,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내가 쓴 것을 손에 들고 읽어준다는 드문 상황도 생겨난다.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마음이 받게 되는 아픈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 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인 것이다.

여느 때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그 만큼 자신을 육체적으로 소모시킨다. 그리고 나 자신이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인식한다. 가장 밑바닥 부분에서 몸을 통해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긴 거리를 달린 만큼,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의 육체를 아주 근소하게나마 강화한 결과를 낳는다. 화가 나면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분풀이를 하면 된다. 분한 일을 당하면 그만큼 자기 자신을 단련하면 된다.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야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주위 사람들과의 친밀한 교류보다는 소설 집필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된 생활의 확립을 앞세우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계속해서 달린다는 것과 의지의 강약과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내가 이렇게 해서 20년 이상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달리는 일이 성격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그다지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좋아하는 것은 자연히 계속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자연히 계속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것은 계속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거기에는 의지와 같은 것도 조금은 관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해도, 아무리 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오래 계속할 수는 없다. 설령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오히려 몸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한다면, 나는 ‘오늘은 달리고 싶지 않은데’ 하고 생각했을 때는 항상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너는 일단 소설가로서 생활하고 있고, 네가 하고 싶은 시간에 집에서 혼자서 일을 할 수 있으니, 만원 전철에 흔들리면서 아침저녁으로 통근할 필요도 없고 따분한 회의에 참석할 필요도 없다.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에 비하면 근처를 1시간 달리는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지 않는가? 만원 전철과 회의의 광경을 떠올리면 나는 다시 한 번 스스로의 의지를 북돋아 러닝슈즈의 끈을 고쳐 매고 비교적 매끈하게 달려 나갈 수 있다. ‘그렇고말고. 이 정도도 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거야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하루 평균 1시간 달리는 것보다는 혼잡한 전철을 타고 회의에 참석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할 사람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것뿐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100킬로를 혼자서 계속 달린다는 행위 속에 얼마만큼의 일반적인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일상성에서 크게 일탈한 것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가 항상 그렇듯, 아마도 어떤 종류의 특별한 인식을 당신의 의식에 반영하는 결과를 낳는다고도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관조에 몇 가지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서 당신 인생의 광경은 그 색깔과 형상을 바꾸어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많건 적건, 좋건 나쁘건. 나의 경우에도 그와 같은 변화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울 앞에서 발가벗고 내 육체적인 단점을 열거했을 때의 약간 한심한 감각이 스쳤던 기억은 지금도 내 안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상처처럼 남아 있다. 단점이 압도적으로 많고 장점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나라는 인간의 불쌍한 대차대조표.

박영식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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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서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서머셋 몸은 "어떤 면도의 방법에도 철학이 있다."라고 쓰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매일 매일 계속하고 있으면, 거기에 뭔가 관조와 같은 것이 우러난다는 말이라고 생각된다.」p7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면도'이지만, 그 방법에서도 '철학'을 논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는 얼마나 철학적이란 말인가?! 잠자는 모습, 걷는 방법, 하품하고 재채기하는 방법에까지도 철학이 있다. 물론 각각에 담긴 깊이는 다르고, 집중력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에 철학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피곤해도 잠을 자기 위해서는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걷기 위해서 무게중심을 잡고, 하품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신체반응! 재채기할 때의 속도는 과학적으로도 굉장히 빠르다고 읽은 적이 있다. 그것은 신체의 반사작용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은 그런 소소함의 행동에서 철학을 갖고, 집중력을 통해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결론에서 집중력을 인지하고 집중해 행동할 수 있는 철학이 있는 람을 살고 싶다.

[수필] 세종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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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갖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해결하는 기준으로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첫번째는 경제적인 문제에 제약이 없어 돈으로 해결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다. 이상적인 것으로, 중산층 이상이면 여기에 속할 수 있다. 두번째는 소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황이 바뀌거나 그와 대체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부류이다. 대부분은 거의 기다리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순응한다. 수동적이며 서민층 이하에서 거의 나타난다. 세번째는 그 상황을 극복하거나 성취하기 위해 모든 노력과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든 계층에 있을 수 있지만, 극빈층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김종민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간절하지 않아서'. 사람들은 왜 노력을 안 할까에 대한 대답이었다. 사람들은 정말 간절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포기하고 만다. 그렇게 모든 것들을 잃어가고 상황에 적응해 버린다. 모든 것을 간절히 바란다면 노력해서 성취할 수 밖에 없다. 항상 간절한 사람이 되어, 상황을 극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를 견지하길 소망한다.

[영화] 앤트맨, 탐정, 인사이드 아웃, 위아 유어 프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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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연달아 봤다.


재밌군.


인사이드 아웃은 눈물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다.


위아 유어 프랜즈의 경우는 좀 약(drug) 하긴 하지만 꽤 좋은 대사들이 나온다.




넌 우리가 이것보단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있다고 느끼지 않아?

우리가 언젠가는 이것보단 나을 수가 있을까?

요즘은, 넌 앱을 개발할 수도, 블로그를 시작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 수도 있지만, 만약 네가 DJ라면, 시작하기 위해서는 노래 한곡이면 된다.

여기 마음에 들어.

정말로 전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다. 시작하기 전의 순간 말이야.



시작하기 전의 순간, 정말로 전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다.

[도서] 디지털 신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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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생긴 신조어 중에 xx족을 설명해 놓은 것이다. 다소 억지스럽게 이름을 갖다 붙였다고 생각되는 것도 다수 있다. 그 이름에 자신을 갖다 붙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저 사회의 한 유행이었던 것이고, 빠르게 잊혀질 수도 있는 것들이다. 다만, 참고적으로 국내 인터넷 보급에 관련된 역사라고 불린만한 서술을 다루고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꽤나 흥미로운 책이다. * 박영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09 01:29)"

[수필] 스릴을 즐기는 여성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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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출구를 보면 여러방향으로 출구가 나있다. 그러나 유독 인기있는(?) 출구가 있기 마련이다. 주요 건물이 있는 출구는 항상 붐비고 정체가 심하다. 이 출구로 나가지 않으면 굉장히 많이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이 출구만 이용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 이상은 생각한다. 다음엔 저쪽으로 나가보자. 하지만 역시 발걸음은 항상 같은 출구로 향한다. 만성이 되어 도저히 다른 쪽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만 다른 쪽으로 나가고, 한 번 더 시도해서 성공한다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 한 번의 시도와 한 번의 익숙해짐은 새로운 시도를 고착시켜 새로운 결과를 도출 시킬 수 있다.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과 익숙해져 버린 습관은 새로운 도전을 봉쇄해 버린다. 난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새로운 경로를 개척했다. 이제 새로운 출구로 익숙해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경로를 찾다 헤매이기까지 해, 유사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연습을 했다. 작은 시도였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도전하지 못 하는 길이야 말로 블루오션이다.

스릴을 즐기는 여성들
남자들은 출근시간 수분 전에 도착해 업무를 준비한다. 그러나 다수의 여성들은 가까스로 세이프 터치를 통해 출근장부에 태그한다. 이는 어찌보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통해 느끼는 스릴을 평소에도 느끼기 위함일지 모른다. 내가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 조마조마 하며, 세이프 사인을 받아냈을 때의 짜릿함이나, 가까스로 열차에 승차해 나이스를 외치는 그런 스릴은 생활의 즐거움이다. 무료한 일상에서 아침부터 승리의 사인을 보낼 수 있는, 슬라이딩은 여성들이 느끼는 행복감일지 모른다. 아슬아슬한 출근에서 볼 수 있는 그녀들의 매력은 지각해도 예쁘면 봐줄 수 있는 남자들의 넉넉함을 통해 빛을 더 발하게 될 터이다.

[논단] 주택가 주차난, 이제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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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없을 때는(물론 지금도 없다) 주차난에 대해서 그냥 약간 불편한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차를 구매하려고 하니, 주차에 대한 생각을 이리저리 하게 되어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한 가구당 차량 1.5대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렇다면, 5층정도 되는 건물에 층당 4세 대가 있다면, 최소 20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원룸 난립과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건설사, 임대업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손해이므로 절대 그렇지 않는다. 법이나 조례로 규제해야 하는데, 규제완화(?), 자동차 제조사와 판매사의 공격적 전략과 정경유착에 의해 차량등록 제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너도 차를 타는데, 나도 타야겠다는 트랜드에 따라가는 심리로 주차공간은 생각 안하고 무분별하게 차량 구매를 하게되었다. 규제를 안 한 것도 문제지만, 이런 심리를 이용한 제조사와 판매사,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지옥같은 골목길을 만들어낸 것이다.

차를 살 수 있는 구매력이 되었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대출을 이용해 차를 이용해 보는 건 좋은 경험이다. 하지만, 주차공간도 확보하지 않고,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자신도 주차 공간으로 인해 고통받으면서 차를 운영하는 건 문화시민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주택가 주차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상, no garage, no car 라는 policy 가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집에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고, 그게 아깝다면 구청 등의 공공기관에서 주차장을 확대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민원을 제기해야 할 것이다. 문득 구청 주차관리 부서에서 업무하는 직원과 통화하면서 답답함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 땅은 좁고,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람들은 주택을 난립하고..... 차라리 주택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하여 주차비를 받는 것이 타산이 맞을수도 있다. 현재 주택은 공실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갖고 있으면 손해다. 뭐, 생각 안해보진 않았겠지만,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주택과 자동차, 주차장이 아름다운 비율로 조성되고, 매출도 올릴 수 있게 운영할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강연] KLDP 10주년 기념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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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료라고 해서 어떤 강연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신청했다. 출발하기 전에 뭘 들을까 보니, 관심을 끄는 주제는 하나밖에 없었다. PROGRAMMING IN THE EMACS 이맥스라는 강력한 편집기를 이용한 유용한 기술들을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현재 필자는 LISP를 공부하고 있는데, LISP을 이용하면 훨씬 풍부하게 편집할 수 있다는 것 까지 알게되어 너무도 기뻤던 것이다. 응용된 코드들은 곧 BLOG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센트럴 시티의 5층. 신라호텔 이후로 좋은 곳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리눅스 세미나 시청차 동국대 근처의 신라호텔에 간 적이 있었다. 그런 곳은 접근하기 쉬운 곳이 아니므로 굉장한 행사가 있지 않은 한은 갈일이 없다. 여러 곳을 다니는 것은 나의 한 재산목록을 차지할 정도로 값진 일이다. 첫 강연은 KDE였는데, 강연자는 번역위주의 일을 하는 개발자였고,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UNIX계열의 운영체제가 데스크탑으로 쓰이는 것은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WINDOWS의 점유율이 높고, EXPLORER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웹페이지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FIREFOX와 멋들어지는 데스크탑 버전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강연회에서 준 CD와 가방이 있는데, 가방은 쓸 만한 것 같고, CD는 아직 돌려보지 않았다. 과연 오라클을 쓰는 유저가 얼마나 될까... 아무튼 강연회는 유익했다. 두 세션밖에 듣지 않았는데도 꽤나 좋은 경험이었다. 엘레베이터에서 어떤 여자가 말을 건 것에 대한 좋은 경험도 있었고....(난 전날 부산에서 상경한 터라 엉망이었는데, 왜 접근했는지 모르겠다. 불쌍해 보여서 였을까? 귀여운 스타일의 아가씨 였다. 그 때 상태만 괜찮았으면, 맥도날드에서 셋트메뉴정도는 같이 할 수 있었는데... 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로 때웠다.) * 박영식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6-09 01:29)"

[등록] 새로운 도메인을 발급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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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했네요.

네이버가 요즘 착한 일을 많이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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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입니다."

[수필] 내가 방문한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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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진에 의한 쓰나미, 화산폭발. 게다가 원전의 파괴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Disaster department라 불리는 인도네시아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렸다.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처럼 일본도 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내가 방문한 국가들이 모두 재난국가라는게 유감이다. 인도네시아, 일본. 두 개의 국가밖에 방문하지 못했는데, 요즘 계속 소개되는 나라는 이 두 나라이다. 내가 방문했던 나라들이 잘 되길....

[도서]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원문보기]

그때 만든 명함을 보고 싶었다. Life Designer?

"이 명함이 먹혀들던가요?"

"아니요. 다들 보험회사 다니냐며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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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단체 홍보 명함도 술집 명함으로 오해된 적이 있다. 교회에서는 좋은 단어를 다 가져가고, 상업화에 물은 업체에서는 좋은 단어들을 다 버려놓았다.


보름전에 성당을 나가기 시작한 아버지처럼 용남 씨도 얼마 전 은신처를 하나 찾아냈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이방인의 몸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255페이지


나는 도서관에서 책만 빌릴 뿐이지 은신처로는 삼지 않는다. 나에 한도 없이 대출해 주는 고마운 은행으로 생각한다.

[글쓰기] 잡담

[원문보기]

서점에서 책을 읽으니 글을 쓰고 싶어졌다

요즘 트로트가 여기저기서 방송되니 사람들은 트로트를 부르도 싶어 한다

먹방은 대리만족 요리도 대리만족 스포츠도 대리만족

그런데 노래는 왜 그토록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최근에 필자도ㅠ기타치고 노래부르길 원했으나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글쓰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해 오던 거라 술술 적을 수 있다

이제 글쓰기에서 좀 더 긴 문장을 구사할까 잠깐 생각했으나 곧 단문으로 돌아섰다

유병재의 블랙코미디도 단문 위주이다

긴 글도 있지만 대부분 어록이 유사한 독백이 주를 이룬다

요즘 주목을 못 받고 있는데 다들 노래 하기 바쁘다

개인적으로 백종원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농어민 돕기를 하고 있어 바로 다시마 2개 오동통면을 주문했다

처음 못난이 감자를 강원도에서 판매한 것 같은데 백종원과 신세계 회장의 실적도 있었다

나는 유재석 비 이효리가 싫다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그만 나와라

바다에 들이치는 파도는 오라고 하지 않아도 내 신발을 적시는데 보고 싶다 오라 하는 너는 아무 관심도 없고 저 어귀에서 즐겁구누나

비 예보도 없는데 들이치는 비는 오늘 한 빨래나 안방의 바닥을 적셨을련지 오늘 또 실험을 했네

뭐라도하자

젊은이들과 여성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도전(하기)가 공통이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아무 것도 아닌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에 시도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들이 일하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사람은 시각에 민감하다. 이루고 나서 보여주려는 구시대적인 겸손은 매력이 없다. 과정을 숨기고 결과로 어필하는게 안정돼 보이지만 결국 매력의 요소는 과정에 있다. 사기가 아닌 행동으로 과정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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